"사스·메르스 당시도 전체적인 성장 물가 영향 고려해 결정"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직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윤 부총재는 30일 상황점검회의를 마치고 "당시에도 사스나 메르스 등 전염병 하나 만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전체적인 영향, 그 기저에 흐르는 경제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각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할 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당시에도 경제상황이나 물가상황이 안좋았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취재진에게 美 FOMC 결과 및 한국은행 상황점검회의 내용을 발표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1.30 dlsgur9757@newspim.com |
한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윤 부총재 주재로 박종석 부총재보, 유상대 부총재보,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김현기 금융시장국장, 양석준 국제국장, 박영출 공보관, 정성호 투자운용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회의에서 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연준은 이날 새벽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윤 부총재는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 후 금리 낙폭이 확대되고, 주가가 반락한 것은 시장이 의장의 발언을 도비시하게 해석한 것"이라며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됐지만 여전히 무역정책 불확실성 높다고 평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에 대해 우려를 한 내용이 시장의 반응을 이끌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의 정책결정이 예상과 부합했으므로 우리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개 상황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얼마나 확산되고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본 후에 그것이 성장과 물가에 대한 방향 설정을 할 수 있다"며 "지금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커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