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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클로젯' 김남길 "웃음 참는 게 제일 힘들었죠"

기사입력 : 2020년02월01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2월01일 09:24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가 이번 영화에서는 30분 정도 지나고 나서 등장해요. 보면서 계속 '언제 나오지? 언제 나오지? 했다니까요(웃음)."

배우 김남길(39)이 영화 '클로젯'을 들고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이사한 새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딸을 찾아나선 아빠 상원의 이야기다. 그의 앞에 의문의 남자 경훈이 찾아오며 미스터리한 사건이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클로젯'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김남길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1.31 jjy333jjy@newspim.com

"사실 제가 무서운 영화를 못봐요. 어릴 때 '오멘2'(1979) 보고 아직 엘리베이터 타면 가운데를 못가죠. 초자연적인 현상도 잘 믿어서 불안증세도 동반하면서 살고요(웃음). 그럼에도 이 영화에 출연한 건 장르와 소재가 너무 신선해서였죠. 또 (하정우)형이 같이해보자고, 잘되면 앞으로 이런 장르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겠냐고 설득하는데 안할 수 없더라고요."

김남길은 극중 경훈을 연기했다.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퇴마사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간 드라마, 영화에서 봐왔던 퇴마사와는 달리 괴짜라는 것. 유쾌함은 기본, 장난기도 가득하고 허당기도 있다.

"시나리오는 조금 건조했어요. 캐릭터도 너무 한 톤이면 보는 사람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편하게 해주고 싶었죠. 세상에 한 톤으로 사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요(웃음). 애초에 인물 콘셉트를 잡을 때 프로패셔널하되 괴짜 같은 느낌을 보여주려고 했죠. 밝음, 코믹적인 부분도 그래서 많이 들어갔고요. 실제 저랑은 아주~ 거리가 멀어요. 하하."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클로젯'에서 경훈 역을 맡은 배우 김남길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1.31 jjy333jjy@newspim.com

물론 영화 후반부, 사건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경훈에게도 변화가 감지된다.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지고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 부녀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진다. 긴 주술문을 외우는 건 물론, 악귀와 함께 퇴마 액션까지 펼친다.

"주술문이 꽤 길어서 외우는 게 쉽지 않았죠. 한 달 정도 외우다가 또 바뀌고 해서 복잡하기도 했고요. 근데 진짜 어려운 건 따로 있었죠. 진지하게 연기하려고만 하면 정우 형이 엄청 놀렸어요. 대사가 길어서 호흡이 부족했거든요. 주변의 웃긴 상황을 이겨내는 게 진짜 너무 힘들었죠(웃음). 공포영화 현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재밌게 찍었어요."

이후로도 김남길은 하정우와 함께한 유쾌했던 시간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클로젯'으로 남은 건 김남길뿐"이란 하정우의 말을 전해 듣고서는 "그 형은 작품 할 때마다 배우들한테 그런다"고 타박했지만,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제가 복합적으로 힘들 때도 많았는데 오직 연기에만 몰입하게 형이 많이 도와줬어요. 조금 내려놔도 된다는 것도 알려줬고요. 차기작(하정우는 자신이 제작하는 공포영화 주인공으로 김남길을 염두에 두고 있다)도 제안받았죠. 배우 겸 PD로요. 시나리오 보고 이야기하려고 해요. 근데 아무래도 자기가 하려다 시간이 안되니까 주는 거 같은데, 그쵸?(웃음)"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클로젯' 개봉을 앞둔 배우 김남길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1.31 jjy333jjy@newspim.com

지난 연말 경사에 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남길은 드라마 '열혈사제'(2019)로 지난해 SBS 연기대상 그랑프리를 품에 안았다. 달라진 게 있느냐는 말에 김남길은 "그건 하루 이틀 지나고 다 잊어버렸다"고 웃었다.

"사실 예전부터 좋은 일이 있어도 자제하려고 해요. 반대로 안좋은 일엔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하죠. 대상도 그랬어요. 그렇게 큰 선물을 받아 너무 감사하지만 책임감을 더 갖되 연연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드라마든 영화든 출연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욕심은 있어요. 그래야 다음이 있고, 저를 믿고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이 더 잘될 수 있으니까요."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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