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와 약한 경제 지표는 이날 유럽 증시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95.95포인트(1.30%) 내린 7286.01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75.15포인트(1.33%) 하락한 1만2981.97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65.43포인트(1.11%) 내린 5806.34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4.45포인트(1.07%) 하락한 410.71로 집계됐다.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213명, 확진자는 9600여 명으로 증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잇따라 중단·축소되면서 중국 여행업종은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5%에 미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보뱅크의 필립 마레이 전략가는 "새로운 확진자는 바이러스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원자재 관련 주식이 약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여행을 자제하면서 여행과 레저 관련 주식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약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지표 역시 이날 주가를 눌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되며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공식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즉각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향후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메르츠방크의 조르그 크래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EU와 영국은 자유무역 협상을 협상해야 하지만 겨우 11개월만 남았다"면서 "이것은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4% 오른 1.108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8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433%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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