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성장률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서비스업 비중, 중국 투자·소비의 성장기여도. [자료=한국은행/국가통계국]2020.02.02 hj0308@newspim.com |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과거 2003년 발병한 사스(SARS)와 비교해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 경제는 사스(SARS) 발병 당시인 2003년 2분기 일부 영향을 받았으나 곧 회복했고 10%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사스는 2002년 11월~2003년 7월까지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며 29개국에서 8096명 감염자와 774명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사스 확산에 따라 2003년 2분기 당시 중국 GDP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9.1%로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보다 2%p하락했다.
사스 발병당시 중국 주요 경제지표. [자료=한국은행/중국국가통계국]2020.02.02 hj0308@newspim.com |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의 기조 경기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의견과 사스 발병 당시보다 대내외적 환경에 대한 리스크가 커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 조치 및 정책 대응 여지. 소비행태 및 산업구조 변화, 의학기술 발전 등은 발병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
반면 빠른 확산소도와 현재 경제여건으로 사스 당시보다 위험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사스의 경우 최초 발병이후 확진자가 1000명이 넘는데 4개월이 소요됐지만 신종 코로나는 최초 발병 사례 이후 1개월 이내 확진자가 1000명에 도달했다.
또 2003년의 경우 투자 성장기여도가 전년 3.6%p에서 7%p로 높아져 약화된 소비를 보완했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디레버리징 정책 및 세계교역여건등으로 투자가 소비둔화를 상쇄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최근 수출과 산업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반등하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며 "하지만 신종 코로나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원자재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1월초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한때 70달러 수준에 근접했으나 하순에는 신종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 우려로 50달러대 후반까지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0.5% 상승(1.1~28일 평균)했다.
향후 국제유가는 신종 바이러스 확산 정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비OPEC 국가 증산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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