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중국 주식 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4개 하한가
결제대금 1위인 중국 주식형 펀드 1달 평균 수익률 -4.07%
[서울=뉴스핌] 이현성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미국에 이어 해외 투자 2위 국가인 중국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예탁결제원과 중국 금융 데이터서비스 WIND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한 중국 종목 상위 10개 중 4(중국국재여행, 중신증권, 상해가화, 신난서키트)개가 지난 3일 기준 하한가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의 중국 주식 투자 순매수결제 1위에 오른 항서제약은 이날 2.9% 하락했으며, 중국 당국이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공식 발표한 날인 지난 1월 21일 이후부터는 5% 이상 하락했다.
2019년 국내 투자자의 중국 주식 투자 상위 10개 종목 [자료=예탁결제원, 중국 금융 데이터 서비스 WIND] |
춘제(중국 설) 연휴가 끝나고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중국 증시는 7.72% 하락했으며, 약 3000개의 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는 등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러한 수준의 낙폭을 보인 것은 4년 만이며 상해증시가 27000선까지 하락한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4일 현재 상해 증시는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히 확대된 상황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 중 가장 많은 순자산을 보유(7조8386억원)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주일 간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98%다. 1달 동안의 수익률은 무려 4.07% 하락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하락폭은 더욱 크다. 4일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자(주식-파생재간접)종류A의 수익률은 일주일간 12.64% 감소했다.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 CLASS(-11.74%)와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주식-파생재간접]_A(-10.85%)의 수익률도 각각 10%이상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펀드 수익률이 증시를 즉각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다만 신규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가 분할매수를 고려해 볼만한 시점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까지는 공포 심리 해소가 어렵고 시장은 3월이 돼야 어느정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를 반등 기회로 보고 있다"며 "당장 매도하는 관점보다는 시기를 지켜보며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해 증시 기준 3000포인트 이하면 매수 기회로 본다"며 "바이러스 영향이 한 풀 꺾인 이후 상반기에는 경기 반등의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hslee@new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