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자회견 "일부 국회의원 출마자, '지진책임' 사과해야"
'지진특별법' 진상조사·구제심의위에 주민대표 반드시 참여 촉구
[포항=뉴스핌] 남효선 은재원 기자 = '포항지진' 피해주민들로 구성된 흥해지진대책위원회(공동대표 임종백) 등 이재민 단체들이 '포항지진특별법'의 진상조사위원회와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피해주민 참여와 주민의사 반영한 도시재건을 담은 시행령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4.15총선' 포항지역 출마 후보자들에게 '지진대책'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과 '포항지진' 관련 일부 총선 출마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이재민단체 등 피해주민 단체는 5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화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은재원 기자 = 포항지진' 피해주민들로 구성된 흥해지진대책위원회(공동대표 임종백) 등 이재민 단체들이 5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지역 일부 총선 출마자의 '지진 책임' 사과와 '포항지진특별법'의 진상조사위원회와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피해주민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0.02.05 nulcheon@newspim.com |
이들은 성명을 통해 "50만 포항시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겨준 '11.15 포항지진'은 정부합동조사단의 '포항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 발표로 인재임이 밝혀졌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여전히 흥해와 장량동 등 지진피해 집중지역의 주민들은 흥해실내체육관 등지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며 "피해주민에게 실질적인 피해 보상과 도시재건이 되도록 시행령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난해 말 가까스로 '포항지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피해주민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보상대신 '피해구제 지원'이라는 생뚱한 용어로 바뀌어 앞으로 피해주민에게 실질보상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불확실하다"며 "특히 집중 피해지역인 흥해는 도시재건조차 법안에 빠져 있어 앞으로 시행령 제정과 9월부터 특별법이 시행되면 주민이 원하는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지 심히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이재민 단체는 "포항지진은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권의 희생물로 전락돼왔다"며 포항지역 일부 정치권의 행태를 조목조목 비난했다.
이들은 "(국회의) 포항지진특별법 통과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은 당초 법안 발의 시 113명 전원 발의했지만 통과 시에는 5명만 투표해 지역주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당 국회의원 20명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포항지진특별법은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김정재, 박명재 두 국회의원은 주민 요구사항이 빠진 부실 법안 통과를 책임지고 지진피해 주민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포항에 지열발전소를 유치한 박승호 전 시장은 책임이 큰 데도 지역발전을 위한 선한 의지로 유치했다는 자기 합리화에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박 전임 시장은 지진 피해주민에게 지열발전소를 유치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50만 포항시민에게 지열발전소 유치 과정부터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히 해명하고 사과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이재민단체는 또 최근 포항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에게도 화살을 겨냥했다.
이들은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포항지진 때 고통 받는 주민에 대한 탐사보도를 제대로 한 적 없다"며 "특히 촉발지진이 밝혀진 이후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범시민대책위원회의 두 차례 상경 집회도 제대로 보도조차 안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정치적 집회를 자주 했지만 포항지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의 정치적 행태를 비난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최근 포항지역 '4.15총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들 이재민 단체들은 "포항 촉발지진은 정쟁의 대상이거나 국회의원 치적 자랑거리는 절대 아니다"며 "(4.15총선) 후보자들은 포항지진에 대한 각자의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지진대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1.15 포항촉발지진' 흥해지진대책의원회를 비롯 장량지진대책위원회, 전파주택지진피해대책위원회, 대동빌라지진대책위원회, 흥해 지진이재민 등 다수 단체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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