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총선 밀착] '10년 구청장' 이해식, 강동을 돌며 유권자와 '주먹 인사'

기사입력 : 2020년02월06일 14:00

최종수정 : 2020년02월06일 14:00

'강동을' 예비후보 유세현장 동행취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구청장 하던 이해식입니다."

유리문이 열릴 때마다 그의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오래된 상권이 자리 잡은 서울 강동구 성내3동 언저리였다.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강동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56)을 따라 나섰다. 상가 호별방문이 촘촘히 이어졌다. 자동차 정비소와 간판 가게, 인쇄소가 즐비한 거리는 토박이 유권자들을 만나기 좋은 장소였다.

"구청장 할 때 참 잘하셨지." 열 번에 한 번 꼴로 먼저 말을 거는 이들도 있었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60대 남성은 벌떡 일어나서 그의 방문을 반겼다.

공업사를 지키고 있던 50대 남성도 "TV에서 많이 뵙던 분"이라며 "경기가 많이 안 좋은데 힘 써달라"고 청했다. 이 대변인은 "심부름을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강동을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3동 일대의 한 상점에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악수 대신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05 pangbin@newspim.com

이 대변인은 강동구민의 신뢰를 받던 '10년 구청장'이다. 2008년 재보궐로 발을 들여 '3선 만기'를 채웠다. 1995년 강동구 의원으로 시작한 정치인생이었다. 퇴임 이후 수순은 자연스레 강동구 국회의원 도전이 됐다. 2018년 8월부터 '민주당의 입'을 맡아 차곡차곡 중앙 정치 경험을 쌓았다.

4·15 총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초읽기'가 시작됐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다. 흰 마스크를 쓴 이 대변인은 "(인사 때) 얼굴을 가리면 안 돼서 사실상 걸치는 격"이라며 웃어 보였다.

강동구 베테랑 정치인에게도 국회의원 선거는 처음이다. 경선 상대는 '6전 3기' 관록의 정치인 심재권 의원(73)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미루면서도 '명함 인사'를 포기할 수 없던 이유다.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역에서 '피켓 홍보'에 나선다. 악수를 청해오는 시민들에게는 손가락 하트와 주먹 맞대기, 팔꿈치 인사로 대신한다. 오전에는 권리당원들과 전화로 '보이스 스킨십'을 이어간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강동을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3동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위해 길을 나서고 있다. 2020.02.05 pangbin@newspim.com

이날 오후 이 대변인과 함께 거닌 성내3동은 구청장 시절 손길이 많이 닿은 곳이었다. 이 대변인은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갈린 성내2동을 가리켜 "저 거리는 퇴폐 변종 찻집들이 들어섰던 곳인데 지금은 청년창업 공간으로 바꿔놓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변종 업소 거리에는 반짝이는 청년 창업공간인 '엔젤 공방'이 들어섰다. 두 집 걸러 하나 남은 빛바랜 간판만이 이전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이 대변인은 틈틈이 건너편 엔젤공방에 표시된 상점숫자를 확인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성내동, 천호동 등을 품은 강동을 지역은 강동구의 구도심이다. 이 대변인의 관심이 '도시재생'으로 흐른 이유다.

그는 "강동을은 쇠락지역이라 활력을 찾게 만드는 재활성화가 주요 이슈"라며 "주차공간과 공원 확보, 역세권 활성화 등이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2017년 문을 연 유기동물 입양카페 강동리본(reborn·다시 태어나다)센터도 그의 작품이다. 이 대변인은 "전국 최초 시도였다"며 "저기 방문하신 분들은 광명시에서 벤치마킹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업적에 대한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강동을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3동 일대에서 취재진에게 동네 설명을 해주고 있다. 2020.02.05 pangbin@newspim.com

10년 구청장이 뜨자 많은 구민들이 그를 반겼다. 한 50대 카페 여사장은 "어제 멋있는 분이 저쪽(성내2동)만 돌고 있는 모습을 봤다. 왜 이쪽만 안 오냐고, 우리끼리 데모하자고 했다"며 농담을 건넸다.

지나가던 택시에서는 먼저 "안녕하세요" 인사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분위기가 아주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에비후보자에겐 지나가는 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유권자다. 이 대변인은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서도 지나가는 차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택시를 가리키며 "스티커나 택시회사를 보고도 강동구민임을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유세현장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눈길을 피하거나 등 돌리는 구민도 적잖다. 그 때마다 이 대변인은 "바쁘신가 보다"며 머쓱해 하면서도 또 다른 유권자를 향해 거침없는 보폭을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강동을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3동 일대에서 한 시민과 손하트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05 pangbin@newspim.com

◇ 이해식 강동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약력

1963년 전남 보성 출생

1982년 마산고등학교 졸업

1990년 서강대학교 철학과 졸업

1995년 제2대 강동구의회 의원

1998년·2002년 제5·6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2000년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정치학 석사

2006년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도시행정학 박사과정 수료

2008년·10년·14년 제16·17·18대 강동구 구청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회장

2018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