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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구미을' 추대동 "점점 변하는 구미···이식이 아니라 수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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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박정희 향수 존재하지만...시장은 민주당
추대동 "구미는 더 이상 한국당 안전지대 아니다"

[구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구미는 박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섬유·봉제·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찬란한 경제 호황을 누렸다. 구미에 '박정희 향수'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구미는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변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 주민의 평균 나이는 약 37세다. 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산업단지인 만큼 외지인들도 대거 유입됐다. 전체 주민의 83%가 외지인이다. 현 구미시장 소속이 민주당이라는 점은 구미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추대동 자유한국당 구미을 예비후보는 4일 뉴스핌과 만나 당이 냉철하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구미는 더 이상 보수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이 아니다"라면서 "당에서 강한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구미 시민들은 점점 더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진솔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추 예비후보는 장기적으로 보수의 승리를 위해 '수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유명 인사를 '이식'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분들을 수혈하면 당에 활기가 생기지만,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분을 이식하면 그저 자기만 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추대동 자유한국당 구미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4일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04 sunjay@newspim.com

다음은 추대동 구미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예비후보로서 다가오는 제21대 총선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지.

▲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개개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민주당의 장기집권 여부를 결정짓는 선거라고 본다. 결국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선거다. 행정부와 사법부를 민주당이 장악한 것은 기정사실화다. 지방정부도 민주당이 장악했다. 유일하게 장악 못한 곳이 입법부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 민주당이 삼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구미로 한정 짓는다면 구미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경제는 몰락하고 있고 인구는 줄어가고 있다. 구미 경제의 향후 50년을 결정하는 선거다.

- 당내 후보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현역인 장석춘 의원뿐 아니라 다른 예비후보도 만만치 않은 상황.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운다면.

▲ 우선 구미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구미가 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되는 지역이라는 인식은 틀렸다. 구미가 변했다. TK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이 있는 곳이다. 구미는 도농복합 지역으로 30~40대가 굉장히 많다. 보수의 안전지대가 절대 아니다. 신인들에겐 사실상 험지다. 개인적으로 나의 강점은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즉 WHAT과 HOW를 가장 잘 아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국회 보좌관 15년 차 출신이다. 또 구미 지역 의원을 10년 동안 모시면서 구미 관련 일을 직접 해봤다. 예산도 따고 사업유치도 하고 프로젝트도 했다. 구미를 잘 알고 국회의원이 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안다.

- 현재 구미의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 구미에서 가장 익숙한 단어가 '임대'다. 가게 문은 닫고 있고 빈 상가가 늘고 있다. 대기업도 구미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자연스레 하청업체도 같이 빠져나가게 된다. 구미의 경제 위기라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단기적으로는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 대기업 의존율을 낮춰야 한다. 산업구조를 다양화 해야 한다. 곧 구미 인근에 통합신공항이 들어선다. 자연스레 항공정비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이다. 구미에 항공 산업이 자리할 확률이 높다. 새로운 산업을 이런 식으로 계속 구미로 가져와야 한다. 그래야 구미가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 예비후보로서 'TK 물갈이론'에 대한 의견은.

▲ 특정 지역을 꼭 집어서 물갈이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의원 개개인을 평가해서 판단해야 하지 지역을 묶어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TK 물갈이론의 기저에는 한국당이 깃발만 꽂으면 되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물론 나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물갈이가 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TK는 이제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 예선이 아니라 본선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만만하게 본다면 시민들은 한국당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 바람직한 공천의 방향은.

▲ 선거 때마다 나오는 문제가 어떻게 현역 의원의 활동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느냐다. 어떤 방법이든 간에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동등하고 공정한 기준으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TK 의원도 1표고, 수도권 의원도 1표다. 이 사람의 잣대와 저 사람의 잣대가 다르다면 문제다. 어떤 방식이든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서 상징성이 강한 곳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서 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는 등 최근 보수민심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미의 민심 동향은 어떻게 보는지.

▲ 구미는 박정희 정서와 민주당 시장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이다. 구미의 원주민과 외지인의 비율을 본다면 원주민이 30%가 안 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구미에 박정희 정서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지인이 더 많다. 결국 한국당이 깃발만 꽂는다고 무조건 당선되는 지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젊은 분들에게는 대화는커녕 접근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다. 구미가 험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나. 두 번, 세 번 더 인사드릴 수밖에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정치적 신인들의 진입 문턱을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새로운 얼굴이라고, 성공한 인물이라고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당의 정체성과 부합하는 인물을 '수혈'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적 소신이 없는 분들을 '이식'해서는 안 된다. 수혈하면 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이식을 하면 당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기만 살려고 한다. 보수에 개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만약 보수도 개혁한다면 강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분들이 딱히 감흥을 갖지 않을 것 같다.

[구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추대동 자유한국당 구미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구미 지역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04 sunjay@newspim.com

◇ 추대동 자유한국당 구미을 예비후보 약력

1970년 대구 출생

1989년 영남고 졸업

1993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99년 경북대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 졸업

2006년 김태환 전 국회의원 보좌관

2016년 이종배 한국당 의원 보좌관

2017년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보좌관

2017년 정진석 한국당 의원 보좌관

※ [알림]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인터뷰 일정이 잡히는대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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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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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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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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