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7일 중앙 당사서 종로 출마 선언
한국당 의원들 "당력 총동원…통합신당도 가속화"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결국 '험지 중 험지' 서울 종로구 출마를 택했다. 이로써 황 대표는 두달 뒤 있을 4·15 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단두대 매치'를 치르게 됐다.
황 대표는 7일 오후 한국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나 하나 죽어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결단을 했겠지만, 의견이 분분했고 모두 일리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다"며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 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21대 총선 종로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leehs@newspim.com |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당 의원들은 승리를 다짐했다. 모든 당력을 기울여 반드시 이낙연 전 총리를 누르고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것이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정말 잘했다"면서 "(이낙연 총리와 맞대결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 것이며, 피해서는 안되는 일이였다. 너무 잘한 일이다"라고 극찬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출마를 보고 험지 출마를 다짐했다. 그는 "황 대표가 종로에 나가는 것을 보고 당에서 험지출마를 요구한다면 무조건 나가겠다고 마음을 굳혔다"며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당 중진위원들의 험지출마, 수차례 공언한 인적혁신 30%, 마지막으로 통합을 빨리 마무리하고 나가야한다. 황 대표가 첫 단추를 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와의 맞대결에 대해 "16강에서 만나나 8강에서 만나나 어차피 지면 떨어지는 것"이라며 "승패를 거론할 수는 없으나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 역시 황 대표의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와의 빅매치인데 판도를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반드시 이겨야 되고, 이겨야 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준 한국당 의원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해 "늦었지만 잘한 결정이다"라며 "종로에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에 한달 쯤 지나면 황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다. 이낙연 전 총리가 잘 못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인숙·이종구·이현재 등 수도권 지역의 의원들도 "지금은 (이낙연 전 총리에게) 조금 밀리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다"라며 "이기고 지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잘 선택하셨고 당 차원에서도 많이 도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통합신당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통합신당 준비위원인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아무래도 통합신당 가속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림(왼쪽), 추경호(가운데), 송언석(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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