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긴급 기자회견 열고 종로 출마 발표
"이낙연 아닌 文정권과의 대결…당당히 맞서겠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결국 '험지 중 험지' 서울 종로구 출마를 택했다. 황 대표는 두달 뒤 있을 4·15 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단두대 매치를 치르게 됐다.
황 대표는 7일 오후 한국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며 "나 하나 죽어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결단을 했겠지만, 의견은 분분했고 모두 일리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21대 총선 종로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leehs@newspim.com |
◆ "정권이 만들어놓은 나쁜 프레임 알지만...황소처럼 나아가 반드시 이겨내겠다"
그는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다"며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 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종로 선거가 단순히 '황교안 대 이낙연'의 대결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가 이 정권이 만들어놓은 '나쁜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잘 안다"며 "하지만 종로 선거는 개인 후보 간의 대결이 아닌,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의 싸움인 만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0년의 역사를 품은 종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품은 종로, 무엇보다 정다운 이웃들이 모여사는 종로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며 "자랑스러운 종로를 무능정권 심판 1번지, 부패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서울 종로구 출마를 결심하는 데에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최근 당 공관위에서 황 대표의 출마지를 두고 내부 이견이 발생하자 공관위는 황 대표에게 종로 출마를 결정하든지 아니면 불출마를 할 것을 최후통첩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의 최후통첩이 있은지 하루만에 황 대표는 종로 출마를 결정했다.
다만 황 대표는 종로 출마 결심과 관련해 "특정 기관이나 특정 인물들의 말을 들은 것이 아니라 구국을 위한 시간과 과정을 통해 이제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21대 총선 종로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leehs@newspim.com |
◆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이정현 무소속 후보와 후보 단일화 가능성 열어놔
현재까지 종로 지역에는 보수 진영에서 이정현 의원(무소속)도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이정현 의원과의 선거 연대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목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라며 "뜻을 같이 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의 출마로 한국당 내 중진들의 험지 출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런 때일 수록 대표급, 또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우리 당 여러 중진 의원님들도 저와 생각이 같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정권을 심판하고 또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고민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