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10일 공관위 후 '깜짝' 영입 사실 발표
"그의 용기와 결단 높이 평가...우선추천 지역에 배치"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4·15 총선에서 출마한다.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다. 한국당은 태 전 공사를 서울 지역구에 전략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공관위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
김 위원장은 "새 인물을 발표하겠다. 이분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온 사람. 태영호 공사다"라며 "이 사람은 이산가족의 한과 설움, 그리고 1500만 북한 동포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통일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망명한 분이지만 그간 탈북민들은 비례대표를 주로 했었는데 태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당히 유권자 심판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그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또 우리 유권자와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지역구가 결정됐냐'는 질문에 "태 공사가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지역을 보겠다"면서도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다. 우선추천 지역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태 공사의 경호가 20명이 될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조심스러운데 당선 뒤 제약 조건을 감안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도 협의했다. 아마 제약이 없을 것"이라며 피선거권 제한이 없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지난 2018년 6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가 선정되어 있다. 2018.06.07 leehs@newspim.com |
한국당 '깜짝' 영입인사가 된 태 전 공사는 지난 2016년 8월 한국에 귀순했다. 그는 탈북 이유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회의'를 최우선으로 언급했다. 같은 해 12월 국내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김정은 체제는 겉으로는 공고해 보이지만, 내부는 썩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의 탈북은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껄끄럽다. 그는 김 위원장과 관련된 '고급 정보'를 듣거나 주요 임무 지시를 받는 위치에 있었다.
실제 북한은 관영매체를 동원, 지속적으로 태 전 공사의 탈북을 맹렬히 비난했다. 2016년 8월 조선중앙통신은 '동족대결의 새로운 모략극'이라는 논평을 통해 태 전 공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도주자', '미성년 강간범죄자'라고 비난했다. 또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인간쓰레기'라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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