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넘게 증상 없다 8일 이후 3차례 검사 거쳐 '양성'
중대본 "잠복기 14일 넘을 가능성 낮아…3번 감염 유력"
진통소염제 복용…증상 주관적 인지 못했을 수도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국내에서 28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의 감염 시점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3번 확진자와 우한에서 함께 입국한 28번 환자는 3번 환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지난달 26일 이후 15일 간 증상이 없다 지난 10일에서야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8번의 경우 잠복기 14일 이후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단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잠복기 14일 기준은 변동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28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 등을 상세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번 확진자는 일단 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3번 환자가 6번을 감염시킨 전염력이 있다는 점이 주요 판단근거지만,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 동선이 거의 같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관리돼 왔다. 자가격리가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 마지막날인 지난 8일까지도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건소가 격리해제를 앞두고 정확하게 확인하겠다는 판단으로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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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1일 서울 영등포구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상담전화를 받고 있다. 2020.02.11 photo@newspim.com |
특히 28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세 차례의 검사가 이뤄졌다. 8일 시행된 1차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와 재검사 결정이 나왔다. 9, 10일 두 차례 재검 끝에 최종적으로 양성이 판정돼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명지병원에 입원해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바이러스 양을 추정하는 CT값이 35보다 낮으명 양성이고 높으면 음성인데, 28번은 37, 38 등 약한 결과치를 보여 재검이 실시된 경우"라며 "마지막애 양성 범위 안에 들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28번 확진자가 주관적으로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28번 환자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의료적 처치에 따라 진통소염제를 복용했다. 약 처방으로 인해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근육통 등의 증상이 숨겨질 수 있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달 20일 입국 이후 현재까지 증상이 없는 만큼 우한시 감염이 아닌 3번 환자로부터의 2차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중대본은 보고 있다. 우한에서 감염돼 입국한 3번 확진자와 귀국 후 동선이 거의 같고, 3번 확진자가 6번 환자를 감염시킨 전염력 있는 환자라는 판단에서다.
잠복기가 14일 이상일 수도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국의 논문 가운데 잠복기가 0~24일이라고 언급한 논문이 있지만 전문가 리뷰를 거치지 않은 초고 형태"라며 "저자들도 연구가 제한적이고 정보 수집력이 불충분하다고 언급하고 있는 만큼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잠복기를 14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대본은 12일 0시부터 홍콩과 마카오를 오염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일부터는 중국 본토 입국자가 거치는 특별입국절차가 홍콩, 마카오 입국자에게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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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현황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2020.02.11 unsaid@newspim.com |
홍콩은 감염병 유행 초기 중국 본토 유입에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감염자는 36명이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마카오 역시 홍콩과 유사항 상황으로 중대본은 보고 있다.
정부는 싱가포르를 위험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싱가포르 확진자는 현재 43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수가 많다. 중대본은 이르면 내일 확진자 한명이 추가 격리해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현재 3629명의 의사환자 신고가 있었다. 추가 확진자 1명을 포함해 28명 확진, 2736명 검사결과 음성, 86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1769명으로 이중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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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9시 현재 3629명의 의사환자 신고가 있었다. 추가 확진자 1명을 포함해 28명 확진, 2736명 검사결과 음성, 86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1769명으로 이중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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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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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