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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美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없다? '트-김' 둘 다 공감할 것"

기사입력 : 2020년02월12일 10:32

최종수정 : 2020년02월12일 10:34

홍민 "'트-김', 북미관계 집중되는 1년은 아니라고 판단할 듯"
문성묵 "성과 없는 3차 정상회담, 안 하느니만 못하기 때문"
고유환 "美, '北에 양보'로 비칠 새로운 셈법 제시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은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는 대북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북미 양측 모두 비핵화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고의적으로 걷어차는 모양새면 이상하지만, '협상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민 美 대선전 북미정상회담 없다? '트-김' 둘 다 공감할 것"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3차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기회'를 굳이 가질 필요가 없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감하고 있는 내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그러면서 "북한에게 올해는 미국의 정치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그 추이를 지켜보며 관망하는 해"라며 "그 속에서 (대북제재) 장기전을 대비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북한도 미국이 정상회담을 할 만큼 정치적인 어떤 프로세스가 갑자기 북미관계에 집중되는 그런 1년은 아니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실장은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북미협상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지만 올해 재선 향방이 어떻게 될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리하게 북한과 어떤 대화를 하거나 정상회담을 통한 합의를 도출하려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관계는 지난해 2월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멈춰 있다. 그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북미실무협상이 열렸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스톡홀림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좌절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성묵 "성과 없는 '3차회담' 안 하느니만 못하기 때문", 고유환 "美, '北에 양보' 이미지 부담"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연두교서에서도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어차피 김 위원장과 만나도 정말 미국인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일종의 '빅딜', '진정한 비핵화'라는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3차 북미정상회담을 대선 전에 한다고 해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 안 하느니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이에 힘을 분산시키지 않고 재선 캠페인에만 집중하면서 북한은 '레드라인'(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넘지 않는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대선 때까지 핵,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중단을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고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또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대북제재 부분해제, 관계정상화 등 북한에 양보로 비치는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현실인식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북한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는 등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짚어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문 센터장은 "갑자기 대화를 제의 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생각보다 빨리 진정될 경우,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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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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