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이버 역량 향상…점점 더 정교한 공격"
"美 기밀정보 탈취 목적…정부 차원서 강력 대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속하고 있는 첩보와 사이버 활동이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미국 정부 방첩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지난 10일 발표한 '2020-2022 국가방첩 전략' 보고서에서 "미국의 주요 기밀정보와 연구, 기술, 금융 정보 등을 빼내기 위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보고서는 "사이버 역량의 향상과 감시 기술 발전으로 해킹과 인터넷 정보 조작 등이 미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의 정보기관과 정부 주도 행위자들의 지속적인 첩보전과 사이버 활동이 미국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 나라가 미국의 주요 기밀정보와 독점적 연구·기술, 금융 정보 등을 탈취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며 "한층 높은 수준의 사이버 기술과 생체인식 장치, 고해상도 이미지와 기술 감시 장비,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점점 더 정교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윌리엄 에바니나 NCSC 국장은 "미국의 핵심 사회기반시설과 주요 공급망, 경제, 민주주의 관련 기관, 사이버 분야가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핵심 분야"라고 밝혔다.
이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 그룹 등의 자원을 통합하는 사회 전체의 공동 대응이 요구된다"며 "동맹국들과도 협력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이들 악성 행위자들이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 네트워크와 통신 시스템, 인터넷에 악성코드를 유포해 미국의 공급망을 교란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사이버상에서 위협적 활동을 벌이고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북한의 해킹 행위에 대해 이른바 '지속적 개입' 방법으로 대응해왔다.
일례로 미국 사이버사령부는 지난해 8월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사이트에 북한 해킹조직 소행의 악성코드 샘플을 공개하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국(CISA)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 소행의 '전자물고기' 악성코드 유포를 경고하고 해킹 공격 정황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여론을 조작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외국의 위협 요인들이 미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민주적 제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기 위해 악성 사이버 활동과 미디어 조작, 정치적 전복 행위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들의 위협과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공격과 방어 수단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미국의 모든 기관을 동원해 새로운 방첩, 안보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