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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블랙리스트'였던 봉준호의 '기생충' 성공, 민주주의의 승리"

기사입력 : 2020년02월12일 20:33

최종수정 : 2020년02월12일 20:33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 등 4관왕을 석권하자 외신들이 영화가 탄생하게 된 한국 사회의 배경에 대해 저마다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기생충'은 빛을 보지 못할 뻔 했다'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역사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인사 블랙리스트를 조명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주역들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WP는 2015년 박근혜 정부가 봉준호 감독 및 배우 송강호 등과 더불어 지나친 자유주의자라고 간주되거나 정부에 비판적이라고 평가받는 9000명 이상의 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예술을 위해 자유 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WP는 한국 영화의 역사는 한국의 군부 정권부터 자유 민주주의까지 이어지는 역사와 운명을 함께 한다며, 검열이 들끓었던 전두환 정권 시절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대중문화가 꽃피우기 시작한 역사를 소개했다.

이어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예산의 1% 이상을 예술 지원금을 책정하고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원칙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절 대학생활을 했던 봉 감독이 박찬욱 및 이창동 감독과 더불어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 부흥 정책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봉 감독은 2010년대 이명박과 박근혜 2명의 보수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암흑기를 보냈다며, 이 전 대통령은 좌파 편향의 문화인들에 대한 공공 지원금을 끊는 식으로 앞길을 막았고 박 전 대통령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미국의 매카시즘 시절을 연상케 하는 검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WP는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다면 '기생충'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테지만 현 정부는 이 영화를 받아들였다며 '기생충'이 4관왕을 석권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WP는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단점을 직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사회가 명작을 탄생케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로 '기생충'에 대한 평론을 마무리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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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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