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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부터 아카데미까지, '기생충'이 쓴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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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결국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스스로 신기록을 깨며 세계 영화판을 흔들고 있는 '기생충'은 한국영화 100년사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까지 바꾸고 말았습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기생충'의 열매와 함께 그 뿌리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토양 점검을 통해 '제2, 제3의 봉준호'를 기약하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이 '마의 영역'이던 할리우드까지 제패하며 세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10일(한국시간)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기까지 9개월간 매일 기적을 일군 '기생충'. 한국 영화사는 물론 아카데미 92년 역사까지 바꿔버린 '기생충'의 놀라운 기록들을 돌아봤다. 

[칸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왼쪽)와 봉준호 감독 2019.05.26 jjy333jjy@newspim.com

 화려한 출발…황금종려상에 '천만 영화' 타이틀 따내다

시작부터 좋았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기생충'은 단숨에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최초였다.

그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4), '박쥐'(2009), '아가씨'(2016),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시'(2010), '버닝'(2018),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2012), '그 후'(2017), 임상수 감독 '돈의 맛'(2012) 등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지만,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이후로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6월 제66회 시드니영화제 최고상에 이어 '기생충'의 주연배우 송강호가 제72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국내 반응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기생충'은 국내 개봉 53일 만인 7월 누적관객 1000만270명을 기록하며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가 '괴물'(2006) 이후 두 번째 함께 만든 '천만 영화'였다. 작품성을 중시하는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작품이 국내 천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건 '기생충'이 최초다. 

11월에는 할리우드 필름어워즈에서 필름메이커상을 받았다. 그즈음 북미 흥행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고작 3개 개봉관을 통해 북미 관객에 선을 보인 '기생충'은 개봉 4주차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2013)의 성적을 뛰어넘으며 상영 극장수를 463개로 확대했다. 

◆ 골든글로브·미 조합상 휩쓸다…아카데미 청신호

'기생충'을 향한 열기는 해가 바뀌어도 식을 줄 몰랐다. 올 1월 전미 비평가협회가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77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안았다. 이때부터 현지 유력 매체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행을 확실시했다.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약 2주 후인 13일 '기생충'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후보 발표에서 무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후보로 올랐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의 부름을 받은 건 한국영화사 10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할리우드 내 조합상도 휩쓸었다. '기생충'은 제72회 미국 영화배우조합상(SAG) 영화부문 캐스팅상(작품상)을 비롯해 미국 영화편집자협회상(ACE), 제24회 미술감독조합(ADG), 제72회 미국 작가조합(WAG)에서 각각 편집상, 미술상, 각본상을 줄줄이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영국에서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제73회 영국 아카데미상시상식(BAFTA)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트로피를 챙기며 2관왕을 차지한 것.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두 번째 외국어영화상이었으며, 각본상은 처음이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첫 카데미서 4관왕…해외서만 174개 트로피 품었다

그리고 10일 마침내 아카데미까지 장악했다. '기생충'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상 3개와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받으며 올해 오스카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영화사는 물론 세계 영화사에 큰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비영어권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차지한 건 최초다. 각본상 역시 비영어권 작품이 받은 건 2003년 영화 '그녀에게' 이후 두 번째,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안 감독(대만) 이후 첫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아시아 감독이 됐다. 

한 영화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것도 65년 만이었다. 1955년 '마티'가 처음으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차례로 품었다. 하지만 '마티'가 미국 영화였단 점에서 '기생충'의 수상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기생충'은 지난 5월부터 약 9개월간 57개 해외 영화제, 63개 해외 시상식에 초청돼 174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국내 영화상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 다시 달린다…북미 개봉 외국어영화 5위 눈앞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기생충'의 북미 흥행에도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기생충'은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 3547만2282달러(약 420억원),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매출 1억6536만2304달러(약 1960억원)를 기록 중이다.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영화 중 흥행 6위의 대기록이다. 종전 6위는 2001년 개봉한 '아멜리에'(3322만5499달러, 약 390억원)였다. 5위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년, 3763만4615달러, 약 445억원)인데 이 역시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기생충'의 북미 상영관은 총 1060개로 집계됐다. 3개관으로 시작했으니 무려 353배 늘어난 수치다. 개봉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호주, 러시아, 독일, 스페인, 터키, 이탈리아, 브라질, 스웨덴, 멕시코, 일본, 인도, 영국 등 총 67개국이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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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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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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