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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5도' 기습한파에 대설까지...시민들 출근길 '꽁꽁'

기사입력 : 2020년02월17일 10:01

최종수정 : 2020년02월17일 10:06

거북이 운행에 도로 곳곳 정체...지하철로 몰린 시민들

[서울=뉴스핌] 한태희 이정화 김경민 이학준 기자 = 전국의 수은주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18일 강추위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오전 눈 소식에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버스나 지하철 등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도로에는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이루면서 시민들은 극심한 출근길 교통체증을 겪었다. 

오전 8시쯤 서울 종로 1가 인근은 밤새 얼어붙은 도보를 걷느라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쏟아지는 눈을 막기 위해 대부분은 우산을 쓰거나 외투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이었다. 갑작스런 추위에 두꺼운 패딩을 꺼내 입고 목도리까지 둘러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충청 북부와 경상도 내륙은 오전까지 눈이 오다가 오후에 갤 것으로 예보했다. 2020.02.17 kilroy023@newspim.com

비슷한 시각 서울 성북구 신설동로터리는 운전자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일부는 출근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듯 버스에서 내려 황급히 택시를 탄 후 이동하기도 했다.

지하철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도 눈 소식에 서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마스크에 목도리, 장갑으로 중무장을 했고 우산을 챙긴 시민들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열차 고장으로 지하철 3호선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인천 부평에서 경기 수원으로 출근하는 김모(28) 씨는 "지하철과 버스로 출근하는데 눈이 많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20분 일찍 출근했다"며 "그런데도 도로가 미끄러워서 버스를 놓칠 뻔 했다"고 말했다.

눈 소식에 버스 이용이 어렵다고 판단한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면서 버스정류장 곳곳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고양시 대화동 한 버스정류장은 평소 서울 방향 버스에 몸을 싣는 승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던 평소와 달리 이날은 4명 남짓한 시민들만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도 사정은 비슷했다. 버스가 도착 예정 시간을 훌쩍 지나도록 오지 않자 일부 시민들은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거나 지하철 역사로 이동했다. 20여대 이상의 택시가 항시 대기 중이던 서울역 택시 승강장은 승객들이 몰리면서 대기 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장인 최모(36) 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며 "갑작스런 추위도 문제지만 눈까지 많이 내려 출근길이 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경기도 일부와 강원영서, 충청도, 전라도, 경남서부내륙, 제주도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경기동부(포천), 전북(진안·임실), 제주도산지, 울릉도·독도 등에는 대설경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눈은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 경상도의 경우 이날 오후 3시에 대부분 그치고, 전라도는 18일 새벽까지, 제주도는 18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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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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