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전망치 0.6포인트 낮춘 5.2% 제시해
최악 시나리오는 "중국 4.0% 성장으로 한국 등 파장"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코로나19(COVID-19)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충격을 감안,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등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수정했다.
무디스는 이번 사태가 세계적 유행병으로 확산될 경우 충격은 이런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 무디스는 '글로벌 매크로 전망 갱신' 보고서를 제출하고,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당초 2.1%보다 0.2%포인트 하향수정했다.
무디스 G20 세계경제 전망 하향 수정 [자료=무디스 보고서] 2020.02.17 herra79@newspim.com |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충격을 고려해 올해 주요 20개국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전망하며, 지난해 11월 제출했던 2.6%보다 0.2%포인트 하향 수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2.8%로 회복되는 것으로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0.6%포인트 낮췄다. 이 외에도 인도(5.4%), 호주(1.8%), 멕시코(1.0%), 남아공(0.7%)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보다 큰 폭(0.3%포인트 이상)으로 하향 수정했다.
이에 따라 G20 내 4대 신흥대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5.0%에서 4.2%로 낮아졌다. 다만 선진국 전망치는 1.4%에서 1.3%로 소폭 수정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기초 시나리오에서는 1.7%로 고수했다.
무디스 G20 세계경제 전망 그래픽 [자료=무디스 보고서] 2020.02.17 herra79@newspim.com |
무디스는 "2019년 11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의 개시 등 긍정적인 두 가지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코로나19 감영증 확산으로 인해 낙관론은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가 이번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입을 충격을 최종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공포심리에 따라 공장이 문을 닫고 교역이 통제되는 등 상당히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충격은 관광의 중단과 공급망의 일시 붕괴 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대유행병으로 번져나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보다 더욱 클 것"이라면서 "경제 전망을 더 큰 폭으로 하향 수정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추가 하향 수정 시나리오의 경우 중국 경제 성장률은 4.0%까지 떨어지고, 한국·호주·일본·캐나다·중국·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나아가 미국까지 경제 충격을 받으면서 G20 세계경제 성장률이 2.1%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무디스 G20 세계경제 기본/최악 시나리오별 전망 [자료=무디스 보고서] 2020.02.17 herra79@newspim.com |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