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말 준공...지난달 임대 영업 시작
포스코건설, 타워1의 약 76% 임대 책임
"대형 면적, 비싼 임대료 등 부담"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초대형 오피스 빌딩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의 준공이 다가오자 포스코건설이 임차인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임차확약으로 사업에 참여한 만큼 공실이 발생할 경우 그 손실이 고스란히 포스코건설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부터 파크원 타워1에 대한 임대 영업을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권 수주 당시 타워1 중 17만㎡(약 5만평)에 대한 임차확약을 체결했다. 총 69층에 달하는 타워1의 연면적은 22만4969㎡로 포스코건설이 책임져야 할 임대 면적은 전체의 76%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은 타워1의 층수에 상관없이 약속한 면적 만큼만 임대하면 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파크원의 모습. 2019.08.01 kilroy023@newspim.com |
업계에 따르면 타워1의 임대료는 3.3㎡당 약 9만 초반대~11만 후반대로 책정됐다. 평균 임대료를 10만원으로 잡을 때 100% 공실 시 포스코건설은 연간 수백억원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타워2는 최근 NH투자증권이 약 9500억원을 제시해 매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포스코건설은 회사 내 임대 전담 테스크포스(TF)를 설치하면서 임차인 구하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임대 영업을 진행 중이다. 여의도지역 특성상 금융사 등 다양한 기업을 후보로 임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직 준공까지 약 5개월 남은 만큼 임차인 찾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의도 일대에 오피스빌딩이 동시에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파크원은 지하철역과 연결되고 현대백화점, 페이몬트호텔 등과 연계가 가능해 많은 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인 파크원이 단시간에 공실을 모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 면적으로 비싼 임대료 산정이 불가피한 데다 주변 오피스빌딩의 잇따른 준공도 부담이다.
오피스빌딩 전문중개업체 A사 관계자는 "현재 파크원 타워1에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할 만큼 가시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곳은 없다"며 "워낙 평수가 넓고 임대료가 비싸 쉽게 계약이 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여의도일대 임대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해 여의도 일대에 새로 공급되는 오피스 물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여의도권역에는 52만㎡ 규모 신규 오피스빌딩이 공급된다. 이 중 파크원 타워(총 38만7186㎡)가 대부분 면적을 차지한다. 여의도동에는 KB국민은행 여의도 통합사옥(6만7683㎡)과 여의도우체국 재건축 오피스(6만9103㎡)도 올해 준공이 예정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여의도 일대에 공실률이 급증했던 지난 2012년이 재현될 것이란 목소리가 팽배하다. SK증권에 따르면 여의도 일대에 Two·Three IFC가 잇따라 공급됐던 지난 2012년 당시 공실률은 11%에 달했다. 신규 공급된 임대 물량이 모두 임대인을 찾기까지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오피스빌딩 신규 공급의 증가는 오피스시장, 특히 임대시장에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여의도권역은 지난 2012년과 유사하게 공실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통일교주차장터에 들어서는 파크원은 지난 2007년 6월 첫 삽을 뜬 지 13년 만인 오는 7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지상 높이는 최고 318m로 오는 2026년 GBC 준공 전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다음으로 서울에서 높은 빌딩이 된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