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두 번째 시내면세점, 동대문점 20일 개장
황해연 현대百면세점 대표 "올해 면세점 매출 1조6000억 목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고 서울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선다. 기존 사업자인 두타 면세점이 철수한 이후 현대백화점이 사업권을 따내고 20일 개장한 것.
이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타워 6~13층에 위치한 동대문점 문을 열었다. 두산타워 8개층을 사용하는 동대문점의 특허면적은 1만5551㎡(약 4704평)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외부 전경. [사진=박효주 기자] 2020.02.20 hj0308@newspim.com |
◆신규 개점 우려에도 강행..."경기 활력 되살리는데 일조"
동대문점의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 30분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당초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동대문점 개점 시기가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 면세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데다 신규 개점 특수를 누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다.
실제로 중소·중견면세점인 SM면세점 서울점의 경우 직원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기업 면세사업자인 신라와 롯데 역시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오히려 경기 위축 시기에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자 예정대로 개점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오픈하게 됐다"며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 및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20일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이 개장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은 동대문점에 입점한 LG생활건강 후 매장 모습. 2020.02.20 hj0308@newspim.com |
◆두타면세점 근무 직원 전원 고용승계..."일터 다시 찾아 행복"
이날 찾은 면세점 역시 북적이는 인파를 보긴 어려웠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대부분 중국인과 일본인 개별 관광객이었고 내국인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개장 첫날이지만 대부분 직원과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LG생활건강 '후' 매장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다만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에서 근무한 직원을 희망자에 한해 전원 고용승계한 바 있다.
한 잡화 매장 직원인 A씨는 "개장 전 리모델링 공사로 쉬는 기간 동안엔 다른 점포에서 잠시 일을 하며 지냈다"면서 "고용 관정에서 회사와 직원들 간 마찰은 전혀 없었고 일터를 다시 찾아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은 과거 두타면세점 운영 당시보다 좀 더 환하고 정비된 모습이었다. 다만 오피스로 설계된 공간 특성상 천고가 낮고 좁은 동선이 개선되긴 어려워 보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은 면세점으로 꾸몄다.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이 들어섰고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 개로 채웠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 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일부 매장과 한류 콘텐츠관(11층)은 오는 3월 개장한다. 현재는 가림막으로 입구가 막혀있는 상태다.
이날 면세점을 찾은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년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