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농협금융 내달 6일 임추위 가동…김광수 연임 '무게'

기사입력 : 2020년02월21일 16:04

최종수정 : 2020년02월21일 16:12

임추위 구성 마무리…김광수 회장 연임에 힘 실릴 듯
최대 실적에도 "갈 길 멀다"…중장기 비전·리더십에 공감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최유리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내달 6일부터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가운데 김광수 회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를 가늠할 '바로미터'인 임추위부터 김 회장에게 유리한 구성이라는 분석이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연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안주 대신 변화를 외친 김 회장의 리더십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다.

◆임추위원 면면 살펴보니, 김 회장 연임 '파란불'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내달 6일 차기 지주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추위를 본격 가동한다. 임추위 구성을 마무리한 만큼 이사회를 열어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규상 회장 임기 만료 40일 전에는 임추위를 개시해야 하는데,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4월 28일까지다

11일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서울 중구 농협금융 대회의실에서 '농협금융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2020.02.12 bjgchina@newspim.com

농협금융은 지난 14일 정재영 비상임이사를 선임하면서 임추위 구성을 사실상 마쳤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4인, 사내이사 1인, 비상임이사로 구성되는데 공석이었던 비상임이사를 채웠다. 나머지는 박해식, 이기연, 이준행, 이진순 사외이사와 농협금융 부사장인 손병환 사내이사다.

임추위 가동을 앞두고 관심은 김 회장의 연임 여부다. 금융권에선 임추위 구성만 봐도 김 회장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해식·이기연·이준행 사외이사는 김 회장 선임에 찬성했던 인물이다.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뒀지만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해 이대훈 농협은행장 연임 때도 실적개선을 근거로 찬성 의견을 냈던 만큼,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김 회장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김 회장 취임 이후 선임된 이진순 사외이사도 산업은행부터 시작해 한국개발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여서 김 회장의 성과를 높이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난해 성과 좋아서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되기를 바라는 기대치가 있다"고 전했다.

사내이사인 손 부사장은 작년 말 사업전략부문장(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 주요 임원 중 유일하게 김 회장과 2년 연속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김 회장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관건은 비상임이사를 통해 표출되는 농협중앙회의 의중이다. 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재영 비상임이사는 이성희 중앙회장과 같은 경기 출신에 낙생농협 조합장 이력을 가졌다. 금융사업 규모가 큰 경기권 조합을 이끌면서 금융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이 회장 역시 2012년 신경분리 당시 감사를 맡았고, 누구보다도 농협금융의 독자성을 잘 이해한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농협금융에서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이를 중앙회 전체 이익 차원에서 반영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김 회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해식·이기연·이준행·이진순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손병환 부사장(사내이사), 정재영 비상임이사. [사진=농협금융지주] 2020.02.21 bjgchina@newspim.com

◆"실적잔치보다 체질개선이 먼저"…김광수 리더십에 신뢰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김 회장의 연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는 체질개선을 위해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당기순이익 1조7796억원으로 금융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성과에 대한 자축보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 마련을 주문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올해를 새로운 10년 비전 설정의 원년으로 삼고 변화를 강조한 이유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초저금리가 고착화되는 환경에선 또 다시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상각)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자는 비전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각 계열사 별로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 회장의 능력이 실적으로 검증된 데다,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은 사업개편 실행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김 회장이 생보·손보 공동으로 보험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진두지휘한 것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주문했다. 올해는 생보와 손보사가 각각 TF를 만들어 이를 진행하기로 했다.

네트워크 확장에 치중했던 글로벌에서도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을 지시했다. 2025년까지 자산 6조원, 연간 당기순이익 1600억원, 해외 네트워크 13개국 28개 달성을 목표로 잡고 올 상반기까지 구체화된 사업을 발굴하라는 미션이다.

디지털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빅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은행에 있던 디지털뱅킹센터를 가져와 지주 디지털전략부 산하 디지털혁신국으로 바꿨다. 전 계열사의 디지털화를 지휘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연초부터 글로벌뿐 아니라 각 분야별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항상 장기 전략과 중기 로드맵을 놓고 그 안에서 구체화된 사업을 추진하는 게 CEO의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중장기 전략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려면 김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관계자는 "은행 산업이 정점을 지났다는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비은행,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 등이 가야할 방향이라 본다"고 했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