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대부분 대구 노선 비운항 추세
여행 수요 급감으로 다른 노선도 점차 축소 우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대구·경북 노선 등 국내선 운항 중단에 나섰다.
중국·동남아 등 국제선 상당 수가 비운항·감축 중인 상황에서 국내선마저 축소가 확대될 경우 항공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주요 항공사들 [사진=뉴스핌 DB] 2019.12.19 tack@newspim.com |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하루 국내선 운항 횟수를 66회에서 56회로 감편 운항하고 있다. 하루 2회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은 이날부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달 초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축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은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도 줄이기로 했다. 하루 3회 왕복 운항 횟수를 이날 2회로 줄이고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는 아예 중단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국내선 6개 노선 운항을 356회에서 286회로 약 70회 줄인 상태다. 지난 18일부터 절반으로 감편된 대구~제주 노선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운항을 멈춘다.
국내선 6개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부산도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날부터 완전 중단했다. 에어부산은 당초 다음 달 말 대구발 노선을 전면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시점을 한 달 앞당겼다.
전체 국내 노선 3개 모두를 감편 운항하고 있던 티웨이항공도 대구~제주 노선 감편 및 비운항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대구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 항공사들도 다른 국내선 운항을 더욱 축소하는 분위기다.
이번 달 4개 국내선 노선의 운항 횟수를 50%가량 대폭 줄인 진에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 달 운항을 더욱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2일부터 15일까지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에서 84편을 감편할 계획이다. 평시 대비 20~30%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재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여행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국내선 비운항·감축도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내로 번지며 국내선 운항 중단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선 운항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선까지 영향을 받으면 업계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총 763명이며 사망자는 7명이다. 이중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6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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