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 전월대비 7.3p 하락
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판단도 각각 12p, 11p ↓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래 세번째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6.9로 전월비 7.3포인트(p)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미중 1단계 무역분쟁 합의로 3.7p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으로 전환됐다.
[자료=한국은행] |
이달 하락 폭(7.3p)은 메르스 사태가 진전됐던 2015년 6월과 동일한 수치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2.7p, 2011년 3월엔 동일본 대지진으로 11.1p 내린 데 이어 세번째 큰 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현재경기판단CSI(66)은 전월비 12p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77) 역시 11p 내렸다. 각각 역대 5번째, 4번째로 큰 낙폭이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1)은 전월비 2p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93)도 4p 내렸다.
취업기회전망CSI(81)과 금리수준전망CSI(92)는 전월대비 각각 7p, 3p 내렸다. 취업기회전망은 2018년 9월 이후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물가수준전망CSI(137)은 전월비 2p 내렸으며 주택가격전망CSI(116)는 지난달(-9p)에 이어 4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92)는 지난달보다 3p 내렸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비 0.1%p 하락한 1.7%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됐기 때문에 국내 코로나19 확산 심각해진 이후 기간은 반영되지 않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전망CSI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장기 평균치를 100으로 놓고 수치를 매긴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