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정책의속살] 마스크 하루 1200만장 생산 '무리수'…10% 수출 허용한 속사정

기사입력 : 2020년02월27일 11:04

최종수정 : 2020년02월27일 11:04

'코로나19' 확산되자 마스크 대란…정부 또 탁상행정
생산업체들 "MB필터 원자재 부족…1200만장은 무리"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정부가 마스크 긴급수급조치를 통해 하루 생산량을 1200만장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턱없는 얘기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마스크 생산 핵심 원자재인 MB필터(Melt Brown 필터)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트나 약국, 온라인쇼핑마다 마스크 품절사태가 빈번한 실정이다. 정부 말대로 하루 1200만장이 생산된다면, 품절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의 발표에 '허수'가 있다는 방증이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에게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을 허용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한 원자재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높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대구시청과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2.27 alwaysame@newspim.com

◆ 정부 "하루 1200만장 생산 가능"...업계 "산술적인 얘기, 현실은 달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지난 26일 열린 '마스크 수급안정 추가조치 TF 회의'에서 "일일 마스크 생산량 1200만장 중 90%가 국내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 현장에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전체 생산 업체 60% 이상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원자재를 사용하고 있고, 최근 공급이 불안정해 조만간 생산을 멈출 지경이라는 설명이다.

그 중 핵심 원자재인 MB필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가장 큰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MB필터를 생산하는 국내 7개업체의 생산 능력은 한달 최대 마스크 1억개 분량이다. 정부 설명대로 계산할 경우 일일 1200만장, 한달에 3억6000만장의 마스크 중 약 60~70%는 MB필터를 중국 또는 다른 국가에서 공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MB필터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 13일 김용범 차관은 "현재 하루 1000만개 안팎의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MB필터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소재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MB필터의 국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설비 구축기간을 감안하면 최소 6개월 후에나 가능한 얘기"라며 "공기청정기·에어컨에 들어가는 MB필터를 마스크로 전부 돌린다면 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기존에 거래하던 가전업계가 생산을 멈춰야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우려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코너에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04 dlsgur9757@newspim.com

◆ 생산업체만 10% 수출길 열어둬…"필터 줄테니 마스크 달라"

정부가 생산업자에 한해 생산량의 10%를 수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 등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업체들이 완제품인 마스크와 원자재(MB필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25일 '마스크·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개정안을 발표하고 ▲생산자에 한해 당일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 제한 ▲공적 판매처를 통한 물량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마스크 1매 가격이 4000원대까지 오를 정도로 내부 공급이 부족함에도 완전한 수출 제한조치는 걸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자유무역주의 체제에서 일방적으로 수출을 막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부 수출 가능 조건을 달은 것"이라며 "10%라는 수치는 산업자원통상부 측과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MB필터를 미끼로 마스크를 거래하는 도매상들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생산에 필요한 MB필터 물량을 중국에서 공급하는 대신 마스크를 저렴하게 사겠다는 제안 등이다. 정부가 생산량의 10%이내로 수출을 허용한 것도 최소한의 MB필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마스크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MB필터가 부족해 생산을 멈추는 경우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공적물량 확보와 수출제한 외에도 필수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는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4mk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