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COVID-19) 지역사회 감염 의심사례가 발생하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키트 사용에 대한 병원 지침을 수정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 2020.02.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 CDC 센터장은 이날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러한 사례가 보고되자마자 우리는 코로나19 테스트 키트 사용 지침을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에게 쓸 수 있도록 수정했다"며 "의료진이나 개인이 어떤 특정인의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다면 테스트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CDC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추가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견됐다면서 이 확진자는 최근 중국 등 감염국가를 여행한 이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중국 등 여행을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아닌 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CDC는 캘리포니아주 내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CNN 등 미 언론은 내부고발자를 인용, 이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날짜는 지난 19일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여부 테스트를 받은 것은 나흘 뒤인 23일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CDC의 진단키트 사용 지침은 중국 여행이력이 있는 사람만 테스트를 받을 수 있게 해 여행이력이 없는 이 환자는 수일 간 방치됐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 병원 의사들은 CDC에 진단키트 사용 허가를 요청했고 이 환자는 확진판정을 받았다.
레드필드 센터장은 "상황은 시시때때로 바뀌고 있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우리는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DC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 생존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레드필드 센터장은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가 "구리와 강철에는 2시간 정도 머무른다. 그러나 다른 물체 표면에서는 예컨데 카드보드나 플라스틱에서는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는 이를 연구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감염자가 속출한 원인은 폐쇄된 공간에서 공기 중 감염 보다 물체 표면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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