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들 2명 양성판정으로 가족간 전염 가능성 커
[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주말인 지난 1일 광주 양림동의 한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요청에 따라 대다수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정상 예배를 추진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데 따른 것이다.
2일 시 보건당국은 이날 참석한 전체 신도들과 밀착접촉자와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확진자 근무처인 광주우체국 본점과 거주지 주변 마트 등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섰다.
[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2일 양림교회 오전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 모습. 2020.03.02 yb2580@newspim.com |
A(48·여)씨와 아들 B(21)씨는 광주 남구 양림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일 양림교회에 함께 예배를 나간 후 증상이 심해져 자진해서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8시 10분께 광주 대인동 롯데백화점 별관 주차장에 주차한 뒤 인근에 있는 광주우체국 본점으로 이동했다.
광주우체국 본점은 A씨의 직장으로 당일 오후 6시까지 일을 한 뒤 자차를 타고 양림동 소재 마트를 들렀다가 귀가했다.
다음 날은 종일 집에 머물렀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0시 15분께 동구 학동 소재 ATM기에 들렀다가 양림동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A씨는 오전 10시 24분부터 낮 12시 15분까지 2시간가량 교회에 머문 뒤 집으로 돌아갔다.
아들인 B씨는 어머니보다 1시간여 일찍 교회를 찾아가 약 1시간 10분 동안 교회에 머물며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 모자는 예배가 끝난 뒤 집에서 머물다가 이상 증세를 느끼고 당일 오후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들 모자가 참석한 예배에는 200∼250여 명이 모였고, 이 가운데 10여 명이 이들 모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교회를 임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하는 한편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
또 이들 모자와 함께 사는 A씨의 친정어머니도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의뢰했다.
[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양림동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 모습. 2020.03.02 yb2580@newspim.com |
A씨의 직장인 우체국도 폐쇄조치 됐으며 직원들은 자가 격리조치 됐다.
B씨는 입대를 위해 대학을 휴학한 학생으로,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0일까지 동행자 없이 홀로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아랍에미레이트 등 유럽 등지를 여행했다.
다만 B씨가 여행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아 보건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광주 남구 지역민들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 남구 주민 A(남·68세)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천주교와 불교 조계종도 당분간 미사와 법회를 중단하고 있는데 일부 교회들이 여전히 예배를 강행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안전의식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림동은 역사문화공간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 이제 어떻게 되겠냐"며 "그렇지 않아도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장사가 안되는 상황에서 주말에 예배를 강행하더니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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