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루이스 데 권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불확실성에 ECB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CB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금리 인하로 경제 악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권도스 부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경계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라도 통화정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수단을 조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미 시장은 ECB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은행간 초단기 대출금리인 이오니아(Eonia) 선물은 4월 ECB가 10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다. 자금시장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지난주보다 10% 높은 80%로 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권도스 부총재의 발언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악영향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주말 제롬 미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코로나19로 뉴욕 증시가 주간 기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적절히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미 1년 대출 프라임 금리를 4.15%에서 4.05%, 5년 금리를 4.8%에서 4.75% 인하한 상태다.
금융시장은 현재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오는 17~18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이자율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정책 공동 협력 대응의 이점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시장의 움직임은 (금융)위기 때 본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도 이날 일본은행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시장조작과 자산매입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요 7개국(G7)들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악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결연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 주말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공급망이 빡빡해지고 있어 경제 성장률 하향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에 주요국 국채금리 역시 사상 최저치를 향하고 있다. 미국 10년물은 7bp 하락한 1.05%까지 떨어져 사상 최초로 1%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bp 이상 하락한 마이너스(-)0.667%로 6개월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지난해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보다 단 10bp 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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