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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청와대 저능한 사고에 유감…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

기사입력 : 2020년03월03일 23:58

최종수정 : 2020년03월04일 17:48

한밤중 이례적 담화서 막말…"겁 먹은 개가 더 요란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3일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라며 전날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린 화력전투훈련을 합리화했다. 김 부부장은 '비논리적', '저능한 사고', '겁을 먹은 개'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이례적으로 동원하며 청와대를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밤 10시 30분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했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학선 기자 yooksa@

◆ "한미연합훈련 중단, 청와대 결심 때문 아냐"

김 부부장은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원산 인근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초대형 방사포'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알렸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초대형 방사포 발사 당시에는 '시험사격'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이번에는 포병부대에서 직접 훈련을 했다고 알려 무기가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청와대는 북한의 훈련이 있던 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행동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또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부장은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라며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은 이달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기한다고 지난달 27일 공식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 하는 합동군사연습 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비꼬기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학선 기자 yooksa@

◆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유감 표명해야 할 것은 우리"

김 부부장은 특히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주겠나"라며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 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라며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담화에는 미국을 비난하며 한미동맹을 이간질하기 위한 발언도 포함됐다. 김 부부장은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 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라며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는 비아냥으로 담화를 마쳤다.

김 부부장은 그동안 남북·북중·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해왔으나 자신 명의로 담화를 발표한 적은 없었다. 그가 첫 담화에서 폭언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 정부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 최고위층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부부장의 담화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이제는 자신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표명할 수 있을 정도로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남북관계 관리와 개선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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