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 한 달 동안 나오지 않았던 인도에서 집단 감염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국 당국과 국제기구 등이 인도의 확산 현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인도 타지마할 앞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고 있다. 2020.03.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시 바르단 인도 보건장관은 4일(현지시간) 인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 중에는 이탈리아인 관광객 1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서부 라자스탄주 자이푸르를 여행하던 관광객들로, 현재 뉴델리 차울라 캠프 시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과 동행했던 현지인 운전기사도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인도에 온 이탈리아 관광단은 모두 23명으로 나머지 관광객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외에 지난 2일 뉴델리와 남부 텔랑가나주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와 두바이를 방문하고 돌아온 현지인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초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8일 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청정국'이었으나 며칠 새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나오자 인도 정부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기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주요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인도 해군은 오는 18~28일 개최될 예정이던 40여개국 합동 군사 훈련 '밀란 2020'을 연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1995년부터 개최된 이 합동 군사 훈련은 올해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러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해군 등이 참가하기로 돼 있었다.
모디 총리는 내달 9~10일 인도 전역에서 열리는 색의 축제 '홀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군중 집회를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홀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홀리는 거리에서 물풍선과 색 모래를 서로에게 던지는 축제로, 사람 간 접촉이 많아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인도 증시는 이날 장중 한 때 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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