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 가동…매출감소·원자재 수급 차질 등 발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들이 매출 감소, 원자재수급 차질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정부의 지원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홈페이지와 전국 73개 지역상의, 서울의 25개 구별 상공회, 업종별 협회를 중심으로 기업현장의 피해와 애로사항 총 357건을 접수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애로 사례와 건의 유형. [표=대한상의] 2020.03.08 yunyun@newspim.com |
대한상의는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기업 애로사항을 받아 매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해당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금까지 접수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매출감소(38.1%)로 파악됐다. 이어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애로(14.6%), 방역용품 부족(5.3%), 노무인력관리(4.8%) 등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중국과 거래관계가 많고 공단・제조업 밀집지역인 경기・경남・경북 등을 중심으로 매출감소, 원자재 조달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으로 조사됐다. 외부활동을 꺼리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내수・관광업종을 중심으로 매출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종인 전시산업과 항공운수업은 전시회 개최와 항공이용객이 90% 가까이 줄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활동 자제와 계속된 개학연기에 따라 소매유통업, 학원 등 업종의 타격도 컸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업들은 정부에 '자금지원'(35.1%)을 가장 많이 요청했다. 이어 마스크‧세정제 등 방역용품 지원(18.8%), 세금감면‧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세정지원(13.4%), 고용유지지원(10.9%), 노동・환경 등 규제완화(6.4%)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기업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한시가 급한데 지원절차가 복잡하고 심사기준이 예전과 같다면 체감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업종별 대책 외 자금지원, 세제감면, 각종 조사・부담금 납부 이연 등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담경감조치는 한 번에 묶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감소‧자금난 등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정부 지원이 적시에 과감히 시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만간 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을 위한 제안을 담은 종합건의서를 별도로 마련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