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CEO 임기만료 10곳 중 4곳 교체 전망
작년 전반적인 호실적으로 교체폭 크지 않아
올해부터 사외이사 임기제한…교체폭 다소 확대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증권사 주주총회가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주총 주요 안건인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의 선임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 주총에서는 CEO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10곳 중 4곳의 CEO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나재철 전 대신증권 사장과 현대로템 사장으로 옮긴 이용배 전 현대차증권 사장이 포함돼 교체폭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사외이사 교체폭은 올해부터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되면서 다소 커졌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3일 메리츠종금증권을 시작으로 19일 현대차증권, 20일 삼성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 24일 한화투자증권, 25일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교보증권, 26일 KTB투자증권, 27일 IBK투자증권·유안타증권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비상장 대형사들은 아직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 공시하지 않았다.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으로 오는 6월에 주총을 연다.
◆ 증권가 CEO, 임기만료 10곳 중 4곳 교체
올해 CEO 임기만료를 맞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SK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등 10곳이다.
이중 이미 CEO 교체가 확정된 곳은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3곳이다. IBK투자증권도 김영규 사장의 연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2월 말 인사에서 전임 대표였던 이용배 사장이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최병철 부사장이 대표 자리를 이어받았다. 대신증권은 나재철 전 대표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옮기면서 오익근 부사장이 자리를 채웠고, 유안타증권은 서명석 전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지 않아 궈밍쩡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IBK투자증권은 김영규 사장 후임 물색에 들어갔으며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대표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의 임기 만료는 지난해 12월이었으나 최근까지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못했다.
그외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 등 6곳은 대표이사 연임이 유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일문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정영채 사장을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신규 선임된 박봉권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맞이한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도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하며, 김신 SK증권 사장과 고원봉 DB금융투자 사장도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임기 만료를 맞는 증권사 대표 10인 2019.11.20 goeun@newspim.com |
◆ 사외이사, 6년 임기제한으로 중폭 교체
올해 증권업계 사외이사의 교체폭은 예년보다 다소 확대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조윤제 전 주미대사, 이젬마 전 경희대 부교수, 김성곤 전 종근당 효종연구소장을 신규선임했다. 임기만료를 맞은 사외이사 5명 중 3명을 교체했다.
NH투자증권은 임기만료를 맞은 사외이사 2명을 모두 교체해 홍석동 전 농협증권 부사장, 정태석 전 광주은행장을 신규선임하기로 했다.
유안타증권은 사외이사 3명을 교체한다. 유안타증권은 권성철·박우규·황원춘 사외이사 후임으로 이승훈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과 이정진 서강대 교수, 김덕이 삼영회계법인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김석진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대신증권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인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김형태 김앤장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교보증권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지냈던 이찬우 전 국민대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부터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외이사 임기가 최대 6년으로 제한되면서 사외이사 교체폭이 다소 커졌다"면서 "임기 제한은 경영진 견제가 목적인 사외이사 제도 도입 취지를 강화하기 위함인데 제도가 정확히 작동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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