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과 악수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 샌포드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의 넥타이가 바람에 목 뒤로 넘어갔다. 2020.03.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환자와 상당한 기간 밀접 접촉하지 않았고 어떤 증상도 없기에" 검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치의는 계속해서 그를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배경은 지난달 말 열린 한 보수단체 연례 행사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26~29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연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한 뉴저지주 출신 참석자가 지난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등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더글라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9일 트위터를 통해 "나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나왔다고 오늘 오후 CPAC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자신은 건강하지만 방역차원에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외에도 매트 개츠 공화당 하원의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등 행사 참석자들이 자발적 자가격리를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방문 행사 때 콜린스 의원과 악수를 나눴다. CDC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해 있으며 콜린스 의원의 지역구는 조지아주에 있다. 플로리다주에 지역구를 둔 개츠 의원은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에어포스원에 동승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두 명의 접촉자와 접촉한 것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받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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