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폼페이오·쿠슈너 등도 참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지난달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보수주의연맹(ACU)은 성명을 내고, 지난달 개최한 연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참가자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같은 날 밝혔다. ACU는 CPAC 주최 측이다. 올해 CPAC는 워싱턴DC 바로 옆에 위치한 메릴랜드주(州) 포트 워싱턴에서 지난달 26~29일 열렸다.
지난달 개최된 CPAC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등 보수 성향의 유력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마르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 등도 이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ACU는 확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펜스 부통령과 접촉하지 않았으며 콘퍼런스장의 메인홀에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해당 확진자와 만났다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이 확진자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안정된 상태로 있다고 현지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달 초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유대계 콘퍼런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한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폼페이오 장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 등 주요 정계 인사가 참여했다. 백악관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와 중진 의원들이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미국 내 전역으로 확산돼 백악관 쪽으로도 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플로리다주(州)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집회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음에도 자신의 유세 집회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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