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폭살에 대해 "모든 인간 도덕 규범을 위반한 냉소적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그 가족들이 모든 인간 도덕 규범과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로 살해된 것과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하메네이를 비롯해 그의 딸과 사위, 며느리, 손녀 등이 사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나라에서 하메네이는 러시아와 이란 간 우호 관계 발전과 이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막대한 기여를 한 뛰어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지도자의 가족과 지인들, 이란 정부와 국민 전체에게 나의 가장 진심 어린 위로와 지지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동쪽도 아니고, 서쪽도 아니다"라며 서방과 소련(현 러시아의 전신) 모두와 거리를 뒀던 이란은 1980년대에는 소련에 대해 적대 관계 수준의 반감을 표출했다. 이란-이라크 전쟁 때 소련이 이라크에 무기를 공급했기 때문이었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고, 양측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2015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과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내전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혈맹 수준'으로 격상됐다.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러시아는 이란에 S-400 등 최신예 방공시스템과 전투기 등을 공급했고, 이란은 러시아에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하며 양국은 '군사적 동맹' 관계를 형성했다.
미 CNN은 "두 나라는 오랫동안 핵심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제공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드론의 제조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도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