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남기명 단장이 선임을 눈 앞에 뒀던 하나은행 사외이사직을 포기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남기명 설립준비단장이 자문위 첫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3.10 pangbin@newspim.com |
10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은 단장 재임 기간 동안 여타 다른 직위는 동시에 갖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하나은행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돼 오는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었던 남기명 단장은 사외이사직을 고사할 예정이다.
남 단장은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냈다. 이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다 지난달 국무총리 소속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단장 선임 한달도 안돼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공수처설립준비단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 하나은행 사외이사 영입은 비상근 명예직인 준비단장 위촉 전부터 진행됐던 것이며 지난달 6일 남 단장의 위촉 이후 절차는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후속 절차라고 반박했다.
또 준비단장의 업무는 공수처 조직·인력의 구성 및 청사 마련과 같은 공수처의 설립준비를 위한 것으로 은행 업무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남 단장은 공수처설립준비단장에 선임 되기 전 7년간 LG화학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다.
하지만 대형 시중은행 사외이사 선임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남 단장은 사외이사직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기명 단장은 보도자료에서 "공수처설립 준비단장이라는 자리의 무거움을 크게 느낀다"며 "공수처설립 준비단장으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설립준비단장 재직 중에는 단장 외 어떠한 공·사적 직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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