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로마의 카페 주인들은 매출이 80% 줄었다고 울상이다. 이런 상황이 1주일 지속되면 모두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제한령이 전국으로 확대적용되는 첫날 영원한 도시 로마는 이미 텅비어 사람 목소리조차 듣기가 힘든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이동-모임제한령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는 이날
로마는 전혀 다른 도시로 변했다. 6000만 이탈리아 국민은 물론 300만 로마 시민들도 정부의 이런 조치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평일인데도 로마는 예년과 달리 긴장감이 감돌았다. 교통량은 물론 거리를 다니는 사람도 드문다. 코로나19가 단숨에 바꿔놓은 로마의 풍경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그 많던 관광객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로마 시내는 텅 비었다.
트레비 분수 앞의 한 카페에는 마스크 착용이라는 팻말을 여기저기 세워져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문구도 있었다.
이 카페 주인 비토 비반티는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에게 에스프레소를 팔면서 "코로나19사태로 매출 80%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모두 겁을 먹고 있어 이런 상황이 1주일 더 지속되면 가계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미디어 회사에 다니는 앙게스 프리센다는 빵을 사기위해 나왔다며 "공원에서 산책을 해도 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과 광장도 관광객에게 폐쇄됐고 또 트레비 분수도 폐쇄됐다.
이달 로마 대학을 졸업하는 25세 여대생 로라 레스텔리는 졸업식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그녀는 "밀라노에 있는 가족들이 로마에 올 수가 없다"면서 "빨리 이 상황이 종료되어 일자리도 구해야지 안그러면 방세도 내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로마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전국 봉쇄령을 내린 가운데 수도 로마의 명소 트레비 분수 앞에서 10일(현지시간) 한 커플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20.03.11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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