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글로벌 공조·코로나19 확산 둔화가 중요"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장중 1700선 밑까지 떨어진 가운데, 더 이상 증시 바닥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1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코스피 지수 하단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 수준까지 하락해 금융위기(0.8배)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는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일어났지만, 지금은 실물경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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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센터장은 "기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국제 유가까지 급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신용 리스크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유럽발 입국제한과 WHO(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언으로 국가 간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급에 대한 리스크도 커졌다"며 "실물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금융시장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다음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광범위한 대책이 나와야한다"며 "기준금리 인하로는 시장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넓은 양적완화가 시행되어야 한다"며 "신용리스크를 잠재워 줄 수 있는 수준의 대책이 나와야 하며,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가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며 "미국, 사우디, 러시아 등의 치킨게임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모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떄문에 하루빨리 국가 간 갈등이 봉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센터장은 "중국과 한국 외의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잡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