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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 어디까지…'시계 제로' 정유업계, 1분기 어닝쇼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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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에 재고평가손실 1000억 넘어설 듯
코로나19·유가급락 이중고에 구조조정 우려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유업계가 대내외적 악재가 거듭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커다란 손실을 떠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가 급락으로 각 정유사별 재고평가손실이 1000억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달 예정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적자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재고평가손실은 통상 정유사가 원유를 구매해 국내로 이송, 정제, 비축을 거쳐 판매까지 이르는 기간내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발생하는 손해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내며 기초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SK이노베이션 4040억, 에쓰오일 3200억 영업손실 전망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 1월 말 전망에 비해 각각 77.9%, 76.5% 하향조정 됐다. 

삼성증권은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이 최대 4040억원, 에쓰오일은 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도 SK이노베이션 2550억원, 에쓰오일 1140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국제유가 급락 직후인 지난 9일에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각각 8.24%, 9.8% 하락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감산 합의 실패에 따라 유가가 급락하며 1분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 반영이 불가피 할 전망"이라며 "정제마진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운송수요가 줄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하며 정유부문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3월 첫째주 배럴당 1.4달러로 전주 보다 0.9달러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1월2주 0.2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2월2주 4.0달러까지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다시 하락세다.

정유4사 CI. [사진=각사]


◆에쓰오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검토…업계 전반 확대 예상 

정유업계는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정제마진이 바닥을 쳐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까지도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나 급감한 1조2693억원에 그쳤다. GS칼텍스과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28.7%, 29.8%, 21% 감소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도 국내 정유사에 대한 신용도 재조정에 나섰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국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무디스는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번 달부터 울산 정제공장 가동률을 100%에서 85%로 내리기로 했다. 이에 더해 시장 상황에 따라 다음달 추가로 낮출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전년 대비 2~4% 가동률을 낮췄다. 국내 정유 4사의 정제공장 가동률이 8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말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지난달 부장급 대상 인사 설명회에서 희망퇴직 계획안을 발표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일 뿐 정해진 것 없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정유업계 전체로 번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유가전쟁, 국내 정유업계에 득 되는 부분도 


일각에서는 이번 유가전쟁이 정유업계에 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러시아의 추가 감산 거부로 증산 계획을 밝히며 아시아로 향하는 아랍 경질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두바이-오만유 현물시장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3.10달러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3월 가격보다 배럴당 6달러 낮은 수준이다.

사우디의 이번 판매가격 인하 결정은 아시아 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조치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OSP는 중동 국가들이 원유 수출 시 붙이는 프리미엄으로 지난 3년 간 지속 상승해 아시아 정유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중동 원유 비중은 2016년 86%에서 2019년 70%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사우디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은 90~100%에 달한다.

전 연구원은 "OSP가 배럴당 6달러 낮춰지면 정제마진이 5.4에서 6달러 개선되는 효과가 난다"며 "이번 고래(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싸움은 새우(국내 정유업계)가 승리자"라고 전망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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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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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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