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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도쿄올림픽'...트럼프 한마디에 취소 가능성 더욱 커져

기사입력 : 2020년03월13일 16:44

최종수정 : 2020년03월13일 16:47

아베, 부랴부랴 트럼프와 통화
IOC는 WHO에 공 넘겨
日 내부서도 연기 발언 나와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가뜩이나 위태로운 올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유감스럽지만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연기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를 '친구'라고 부르면서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며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연기를 거론하면서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작업자들이 건물 외벽에 도쿄올림픽 현수막을 걸고 있다. 2020.03.13 goldendog@newspim.com

■ 아베, 부랴부랴 트럼프와 통화

로이터통신은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악화를 감안해 도쿄올림픽 불참 쪽으로 결심이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부랴부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표면상으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경제 대응 등을 협의한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올림픽 연기 발언에 대한 진의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 후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단장을 끝낸 올림픽 장소가 훌륭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스스로 매우 자랑스러워할 만한 멋진 일을 해냈고, 일본과 아베 총리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면서 "많은 옵션들이 있다!(Lots of options)"고 강조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문구가 "많은 옵션들이 있다"이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1년 연기'를 염두에 두고 많은 옵션이 있다고 표현했다면 7월 도쿄올림픽 개최는 물 건너간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올림픽 대회 때마다 가장 많은 선수단을 보내는 나라이며,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대표적인 외교 성과로 강조하는 사람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론 WHO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도쿄올림픽 취소 발언을 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0.03.13 fineview@newspim.com

■ IOC "개최 여부 WHO 조언에 따를 것"

이러한 가운데 IOC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고민을 WHO에 떠넘겼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WHO의 조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의 취소나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IOC가 팬데믹을 이유로 WHO에게 공은 넘긴 모양새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제기했던 딕 파운드 IOC 위원은 "코로나19로 최악의 결과가 발생해 세계적 전염병이 될 경우 우리는 올림픽 개최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은 "아직 올림픽 개회식까지 약 4개월이 남았다. 올림픽을 대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이 시간을 사용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개최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아직 올림픽 예선이 끝나지 않았거나 최종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종목이 상당 수 남아 있는 등 도쿄올림픽 개회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바흐 위원장도 "전 세계적으로 대회 중단이나 연기가 이어지면서 예선 시스템이 위기 상황에 있다"며, 각 종목의 올림픽 최종 선발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55%의 종목이 최종 선발을 끝냈지만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예선을 연기하거나 최종 선발 방식을 변경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로잔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IOC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5 kckim100@newspim.com

■ 일본 내부서도 '연기' 발언 나와

일본 내부에서도 연기 발언이 나오면서 일본 정부도 사실상 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집행위원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취소나 무관중 개최는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 올 여름 올림픽을 치르지 못한다면 1~2년 늦추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의 내년 일정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2년 연기하는 것이 조정하기 쉽다"며 "4월부터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3일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도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IOC와의) 계약상 2020년 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하며,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카하시 위원은 "조직위 차원의 공식 논의는 없었고, 전적으로 개인 의견"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각료는 물론 조직위 내 고위 인사까지 올림픽 연기를 언급했다는 점은 가볍게 지나치기 어려운 대목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에 세워진 대형 오륜기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2020.03.13 goldendog@newspim.com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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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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