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확산 시 4월말까지 4500억원 손해 전망
비상경영체제 운영..업무추진비 절반 감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이달 초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운영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열차 수요가 줄며 운송수익이 전년대비 일 평균 36억원, 누적 1624억원 줄어든 상태다. 특히 지난달 23일 심각단계 발령 후 하루 평균 수익 감소가 58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여파가 다음달 말까지 지속되면 수익 감소는 4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급격한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경영 개선 활동을 추진한다.
코레일이 13일 오전 대전사옥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였다. [제공=코레일] |
먼저 역과 열차에 대한 방역 총력체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현재 전국의 모든 역과 열차는 매일 2회 이상 소독(KTX 4회 이상)한다. 주요 역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정부, 지자체와 합동방역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의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 구로역과 신도림역을 특별방역하는 등 수도권 전철역을 추가 방역했다. 전동차도 손잡이, 좌석 등을 집중 방역해 운행하고 있다. 철도고객센터는 콜센터 직원의 근무 시 마스크 착용과 좌석 이격배치 근무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과 함께 대면회의를 줄이고 집합교육을 없애는 등 직원 감염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의료자원봉사자에 대한 열차무료 이용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조기종식을 위한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코레일은 또 업무추진비를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해외 직무교육, 체육대회 등 경비성 지출을 최대한 축소하기로 했다. 전 직원에 대한 연차사용과 단기 휴직을 장려하는 등 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다.
경제 활력을 위한 정부 투자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신규 사업 등에 대한 투자는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우선 순위와 시행 시기를 면밀히 검토해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안전을 위한 투자는 적극 추진한다. 올해 안전 관련 투자 1조7000억원의 예산 조기 집행과 함께 추진중인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수요 회복과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특가 할인 폭을 확대(30%→50%)한다. KTX 승차구간에 상관없이 4인이 9만9000원에 이용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가격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열차, 철도패스 할인과 함께 관광 붐 조성을 위한 캠페인에도 적극 나선다. 각 부문별로 신규사업을 신속히 발굴해 중소기업을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대전역, 광운대역 등 역세권 개발에도 적극 나서 지역투자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코레일은 열차 운행 감축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국민의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위해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다만 향후 수요추이를 지켜보며 감축 여부를 지속 검토할 예정이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철통방역과 경영위기 극복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적극 나서겠다"며 "무엇보다 빈틈없는 방역과 안정적 운영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