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여론조사…"예정대로 개최"는 23% 뿐
아베 총리 지지율은 41%로 전월비 소폭 상승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일본 내 여론도 도쿄올림픽 연기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이 15~16일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63%에 달했다.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응답은 23%, "중지한다"는 9% 순이었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좁혀도 67%가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답한 도쿄시민은 21%에 그쳤다.
반면 일본 정부는 7월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7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로서는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조직위원회, 도쿄도 와 긴밀하게 연대하면서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중 손으로 눈을 만지고 있다. 2020.03.17 goldendog@newspim.com |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은 41%로 지난달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지지율은 38%로 같은 기간 2%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34%)보다 높아진 수치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1%였다.
구체적인 대응과 관련,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초중고교에 임시 휴교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응답자의 60%가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절반인 30%에 그쳤다.
다만 일본 정부의 마스크 문제 대책에선 박한 평가가 나왔다. 응답자의 67%가 마스크 부족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전역에 입국 제한을 실시한 시점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대의견은 26% 뿐이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가계 불안을 갖고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질 거라는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46%였다.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52%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의 54%, 40대의 49%, 50대의 51%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종사자의 55%, 제조·서비스업 종사자의 53%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일본 고교야구대회인 '고시엔'(甲子園) 중단 등 스포츠 이벤트를 중단하거나 연기한 대응에 대해서는 78%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로 무작위 생성한 전화번호로 조사원이 전화를 거는 RDD방식으로 14~15일 간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고정전화의 경우 유권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 2192세대 중 1170명(응답률 53%), 휴대전화는 유권자 2382명 중 1190명(50%)으로, 총 2360명이 유효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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