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전 세계 대유행(pandemic·팬데믹)으로 지구 대기질이 개선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한국, 이탈리아 북부의 하늘이 깨끗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이 금치된 가운데 밀라노 거리가 텅 비었다. 2020. 03. 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발병이 처음으로 보고된 중국은 지난 1월 말부터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를 비롯해 대대적인 봉쇄령을 내렸고 최근에서야 일부 사업장에 대한 업무 재개 및 대중교통 운행 허가를 내리는 등 경제적인 타격이 컸지만 대기질 오염은 눈에 띄게 줄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조애나 조이너 대기물리학자는 "중국에서 목격된 것은 매우 빠른 효과였다"며 올해 1, 2월 중국 동부와 중부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매해 춘절(春節·중국의 음력 설) 기간 대기질 오염도는 현저히 떨어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춘절기간을 늘리면서 대기질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는 연휴 후 업무를 재개하면 다시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업무 재개 속도도 늦춰지고 있어 최근 몇 주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이산화질소 농도도 떨어졌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대규모 집회를 취소시킨 것이 도움이 됐다. 손민우 그린피스 동아시아 글로벌 대기오염 캠페이너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인구의 증가가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한국의 대기질에 얼만큼의 좋은 영향을 줬는지를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왼쪽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 오른쪽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 중국과 한국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 비교 센티넬-5P 위성 영상 캡처본. [사진=Descartes Labs] |
중국 외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베네치아 등 약 1600만명의 북부 시민들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는데 식당과 광장은 문을 닫았고 시민들은 불필요한 외출을 꺼렸다.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5P' 위성이 이 지역의 대기질 정보를 수집한 결과 북부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현저히 줄었다. 이탈리아는 매해 이맘때쯤 겨울철 스모그를 겪을 정도로 대기질이 나쁘다.
이탈리아 보코니대학의 연구진은 '코로나19 전염병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적 결과'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정부의 봉쇄령 이후 밀라노의 대기질이 개선됐다며 저자 페르코코 박사는 "사람들이 자동차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배출은 대기 중 이산화질소 오염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
조이너 NASA 대기물리학자는 "우리는 (코로나19로) 인간행동,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식, 그들이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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