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바이러스' 발언 인종차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
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아니다. 바이러스 중국에서 왔기 때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중국 바이러스" 발언에 대해 경고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대표할 WHO 집행위원회 위원을 지명해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질문자를 지정을 하고 있다. 2020.03.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백악관은 언론 배포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소속 브렛 지로이(Brett Giroir) 해군 4성 제독을 WHO 집행위원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브렛 지로이는 소아과 의사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공중보건 보좌관이다. 그가 최종적으로 임명되려면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인사는 WHO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발언이 의도치 않은 인종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나왔다.
CNBC에 따르면 WHO 비상사태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고 당신의 민족성이나 피부색, 은행에 얼만큼 돈이 있는 지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아시아인들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개인들의 프로파일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조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에서 "전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다"라며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코로나19 TF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 바이러스" "중국 코로나"란 명칭을 쓰고 있으며 대다수의 미국 언론들도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