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과학자들이 기존에 개발된 약물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잠정 사용될 수 있는 약물을 탐색하고 있으며 빠르면 1주 내로 후보군이 추려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A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자들의 주도 하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코비드-19(COVID-19)가 인체 세포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기존 약물을 재검토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체로 신약을 개발하려면 후보물질 발굴부터 시작해 독성 분석, 동물실험, 임상시험까지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까지 6년 이상이 걸리는데, 기존 약물을 활용하면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임시 치료제로 감염자들을 치료하며 유행병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과학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는 네번 크로건 미국 정량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6년 이상이 거리는 신약 개발 대신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기존 약물의 용도를 변경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건 소장과 함께 이 작업을 주도하는 케번 쇼캇 샌프란시스코대학 교수는 이미 코비드-19와 같은 DNA에 작용하는 약물 60개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10개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크로건 소장과 쇼캇 교수는 코비드-19의 세부적인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는 최종 작업을 진행 중이고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인체 세포의 유전자 지도 또한 작성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전 세계 과학계와 관련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 약물의 범위를 좁히는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크로건 소장은 이미 지금까지 작성된 유전자 지도를 프랑스 파리의 파스퇴르연구소와 뉴욕 마운트시나이 병원 등 바이러스 생체를 연구하는 세계 유수 연구소에 전달해 협력하고 있다.
마운트시나이 병원의 아돌포 가르시아-사스트르 박사는 "빠르면 1주 내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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