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2020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기정사실화... 일본·IOC '치킨 게임' 우려도

기사입력 : 2020년03월24일 08:35

최종수정 : 2020년03월24일 08:45

딕파운드 IOC위원 "올림픽 이미 연기, 세부사항 조율중"
일본·IOC 간 위약금 등 세부사항 정리에 4주 정도 필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연기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IOC '최고참 위원' 딕파운드 위원은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IOC가 보유한 정보를 기반으로 올림픽 연기가 결정됐다. 연기는 기정사실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만 남아있다. 세부 사항에 향후 조건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회가 7월24일 시작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연기가 기정사실화됐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도쿄올림픽이 IOC에서 이미 연기 결정됐다"라고 밝힌 딕 파운드 IOC 위원. [사진= 로이터 뉴스핌]

IOC와 일본 아베 총리가 올림픽 연기에 대해 첫 공식적인 언급을 한 날, IOC 내부에서 나온 말이다. 긴박한 코로나19 상황 만큼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도 맞물렸다.

일본과 IOC의 첫 연기 공식 언급과 딕 파운드 IOC 위원의 말에서 보여지듯이 이미 큰 틀은 합의를 본 상태다. 문제는 '돈'이다.

대회가 연기될 경우에는 손실 규모가 6000억~7000억엔으로, 한화로 6조9000억원~8조원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올림픽이 공식 취소될 경우 일본 경제에 미칠 경제적 손실은 약 7조8000억엔(약 90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의식, IOC는 '올림픽 연기'에 대해 4주 후인 곧 4월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IOC와 큰 틀의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은 지속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적이고 법적인 결정은 일본과 IOC의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 게임'이 될 우려도 낳고 있다.

개최 도시 세부 계약 조항은 공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공개되면 IOC와 일본 모두 불리한 상황에 이른다. 상호 합의 하지 않으면 먼저 취소한 쪽이 먼저 계약을 위반했기에 자칫하면 수십억 달러의 손해배상 주체가 될수 있다. 세부 사항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불가항력의 상황이기 때문에 IOC와 일본 그리고 보험사까지 합의를 도출 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OC는 안전에 문제가 있으면 올림픽을 취소할 권리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상황 하에서 취소하면 개최국과의 손해배상 소송이 방어 가능하다는 법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북미주관방송사인 미국 NBC는 "IOC, 일본, WHO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성명을 냈다. 올림픽중계권료는 약 41억5700달러(약 5조2200억여원)로, IOC 수익의 80%를 차지한다. NBC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2032년 하계 올림픽까지 약 120억달러(15조 2700억여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WHO는 아직 '올림픽을 할수 없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진 않은 상황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수와 관중에게 위험할 경우 어떤 경기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결정은 매우 빨리 내려질 것"이라고만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안전이다.
이미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가 '올 여름 불참, 내년엔 참가'를 선언했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정상 개최를 무리하게 진행하면 선수 안전은 도마에 오른다. 1년 연기가 가장 합리적인 해법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 세계육상경기연맹은 "올림픽이 1년 미뤄진다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올림픽이 이미 1년 연기되면 미국 세계 육상 경기대회와 기간이 겹쳐 조정이 필요하다.

상황은 심각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에 이어 이번엔 영국이 '불참' 대열에 나서기 때문이다. IOC가 '도쿄 올림픽 연기 발표'에 대한 적절한 타이밍을 잃는다면 큰 낭패를 볼수 있다. 딕파운드 IOC 위원의 '올림픽 연기 확정' 발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올림픽 협회는 곧 '올림픽 연기 연부에 상관 없이 불참을 선언'할 예정이다. 영국 스포츠 협회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긴급, 전화 회의에서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위윈회 회장 벤 하위즈는 BBC를 통해 "선수 건강을 위해 연기만이 답이다. 이미 불참을 선언한 캐나다, 호주 외에도 비관적인 나라들이 많다"고 밝혔다.

'올림픽 연기 발표'의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다면 IOC와 일본으로서는 엎질러진 물이 되는 상황까지 이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finevie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