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주가 21% 폭등.. 마감 후에도 6% 더 올라
피치, 보잉 신용등급 B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보잉이 회사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정부 지원을 받을 필요까지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분 희석 우려가 없어지자 주가도 20% 넘게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배런스 등에 따르면 데이브 칼훈 보잉 CEO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정부지원에 너무 많은 조건이 붙는다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회사 지분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150억달러 정도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칼훈 CEO는 "코로나19 사태가 8개월이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잉은 의회에 미국 전체 항공산업 공급망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600억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상태다.
이날 보잉 주가는 127.68달러로 마감해 전날보다 21% 상승했다. 그간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마감 후 거래에서는 135달러 초반까지 6% 가까이 더 올랐다. 보잉 주가는 올들어 61% 하락했으며, 최근 4주 동안 51% 넘게 내린 상태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보잉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단기 신용등급은 'F2'로, 전망은 '부정적'으로 발표됐다.
피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보잉의 항공 시장과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으며, 칼훈 CEO와 래리 켈너 회장은 연말까지 모든 급여를 포기한 상태다. 코로나19로 근로자가 사망하자 보잉은 2주 동안 시애틀 지역 제조공장을 폐쇄했다.
보잉 737 맥스 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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