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홍승훈의 리턴즈] 삼성전자로 돈 버는 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그런데 손님, 이번 특별할인 행사가 오늘까지예요. 내일부턴 정상가로 팔아요." 가전제품을 사러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흔히 듣는 얘깁니다. 알면서도 매번 '혹'합니다. 물건이 마음에 들 경우 더 그렇지요. 신중하게 구매하고 싶지만 오늘 사면 이것 저것 챙겨주겠다는 사은품, 추가 할인도 해주겠다는 직원 말에 마음은 더 흔들립니다. 다들 아마 이런 경험 몇번쯤은 있을 겁니다.

코로나19 탓에 폭락한 증시. 일각에선 '10여년만에 찾아온 주식 바겐세일'이란 말도 나옵니다. 덕분에 증권사 직원들은 바빠졌습니다. 지점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거든요. 평소 한달에 10만개를 밑돌던 월 신규 계좌수는 1월들어 20만개를 넘더니 2월 34만개, 이달들어 50만개에 육박합니다. 상당수 고객이 주식에 처음 투자하는 이들이지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사용법 알려주느라 점심시간 건너뛰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이런 폭락장에 펀드런(Fund Run)이 아닌 신규고객이라니. 증권맨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이게 웬 떡이냐 싶습니다.

고객 중에는 여윳돈을 갖고 오기도 하지만 막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 적금 깬 돈으로 첫 투자에 나선 이들도 꽤 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도 않습니다. 눈에 띄는 건 이들이 투자하겠다는 주식이 한 가지 종목으로 쏠립니다. '삼성전자'. 최근 한달 삼성전자 매매 추이를 보면 외국인 순매도(5조8913억원), 개인 순매수(5조3938억원)입니다. 외국인 매물 대부분을 개인이 걷어들인 셈입니다. 우선주까지 합치면 6조원을 훌쩍 넘습니다.

허나 애매한 잡주도 아니고 한국 최고 우량주이자 간판기업.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최근 고가대비 20% 넘게 급락했으니 가격 메리트도 생겼습니다. 계좌개설을 마치고 계좌에 삼성전자 1천주(약 5천만원)가 찍힌 걸 본 고객은 흐뭇합니다. 코로나 우울감을 삼성전자로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애초 1억원을 생각했으니 나머지는 분할매수할 계획이랍니다.

[서울=뉴스핌] = 홍승훈 기자 2020.03.26 deerbear@newspim.com

개인들의 삼성전자 열풍. 이번 코로나 위기도 역대급이지만 삼전 열풍은 이를 뛰어넘는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과거 패닉장세(외환위기, 금융위기, 차이나쇼크 등)에서도 1~2년내 어김없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두둑한 수익률을 안겨준 삼전 학습효과란 분석이 지배적이지요.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되는 한 삼전은 살아남을 것이란 믿음,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탄탄한 신뢰감도 있습니다. 최근 DLF, 라임펀드 사태를 겪으며 깊어진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도 이유일 겁니다. '삼전 정도면 직접 한번 해보자'란 심리인거죠.

첫사랑은 대개 실패한다고 했던가요. 실패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공통된 건 자신과 상대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첫사랑을 하는 이들은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가장 멋진 사랑을 원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방법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들의 삼전 첫사랑이 그래서 걱정입니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주는 총알받이만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주식고수들은 어떨까요. 그들은 개미들의 삼전 열풍을 어떻게 관전할까요. 주식고수 3인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들의 투자조언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장기적인 손실구간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한때 우려한 신용경색 리스크는 각국 정부가 나서 일단 막았지만 기업들의 이익감소는 불가피합니다. 이익이 얼마나 깍여나갈 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어느정도 잡힌듯하나 유럽과 미국은 여전히 확산일로입니다. 코로나가 잡히더라도 상당기간 기업이익은 요동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증시의 횡보와 변동성구간이 꽤 오랜기간 이어질 겁니다. 이미 전문가들은 V자 반등 가능성은 배제합니다. L자나 W자에 무게를 둡니다.

둘째, 경험상 많은 이들이 바닥(저점)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바닥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투자자 대다수가 지치다 못해 '모르겠다' '쳐다보기도 싫다'며 모든 걸 버렸을 때가 진바닥이었습니다. 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려보면 아실 겁니다. 그런 때가 오면 주식 거래량, 거래대금도 줄어듭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거래대금, 거래량 그 어느때보다 넘쳐납니다. 아직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끝으로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마라'라는 증시 격언입니다. 3월들어 칼날이 밑으로 꽂히는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줄곧 받았습니다. '꼬리와 머리는 버린다'는 주식고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절대 받지 않습니다. 5만원 언저리에서 사들인 개인의 매수 타이밍은 그래서 빨랐다는 게 중론입니다.

'폭락장에서 사라'는 말. 분명 과거엔 역발상이던 이 말이 언제부턴가 주식 문외한들도 아는 상식이 돼 버렸습니다. 2년전 삼성전자의 50분의1 액면분할을 감안하면 지금 주가는 여전히 240만원 수준인 셈입니다. 작년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올해 예상실적으로도 11배입니다.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밸류에이션입니다. 혹시 최근 몇년 부동산으로 돈 좀 벌었다고 스스로 투자고수로 착각하시는 건 아닌지요. 국내증시 역사상 한번 떠난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때까지 최소 1~2년은 걸렸습니다. 주식은 누군가 계속 사야만 오릅니다. 그 주체는 대부분 외국인이었구요. 응집력 떨어지는 개인들이 시총 300조원에 달하는 삼전을 끌어올릴 순 없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