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뉴스핌] 정경태 기자 = 전남 함평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취약계층을 위해 긴급생활지원금을 지급한다.
함평군은 31일 지역취약계층 1939개 가구에 총 11억 700만원의 긴급생활지원금을 전액 지역화폐(함평사랑상품권)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군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 생활 안정과 소비 진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시급했던 만큼 이번 긴급생활지원금은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평군 청사 [사진=함평군] |
함평군이 이번에 지급하는 '긴급생활지원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원 대상 및 지급액 등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하위 70%에게 지급한다면 함평군 긴급생활지원금은 국민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의 지역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원 범위가 좁다.
반면 지원액의 경우 함평군 긴급생활지원금이 4인 가구 기준(최대)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140만원 △주거·교육급여 수급자·차상위 계층 108만원 △시설 수급자(1인)는 52만원 등으로 책정돼 정부안(4인 가구 기준 100만원)보다는 다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지원금 모두 가구원 수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중복 지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긴급생활지원금은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총 4개월분이 지급된다. 군은 정책의 시의성 등을 고려, 집중 배부 기간을 설정해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긴급생활지원금 지급을 최대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종 모임 등 단체 활동이 위축되면서 소비 부진으로 인한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며 "전액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이번 긴급생활지원금이 나비축제 취소 등으로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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