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일정 영향 없는 n수생 강세?
"일반고, 특목고 따른 차이도 걱정"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연기하기로 하면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입 등 진학 문제가 걸려있는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4월 9일 가장 먼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이후 16일과 20일 학년별 순차 개학에 돌입한다. 수능도 당초 일정보다 2주 연기된 12월 3일 시행으로 확정됐다.
[사진=교육부] 정광연 기자 = 2020.03.31 peterbreak22@newspim.com |
이로 인해 학사일정이 꼬인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개학이 5주 동안 연기되면서 중간·기말·모의고사 등 시험도 덩달아 밀려 상대적으로 수능 준비 기간이 짧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능 집중 준비에 들어간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과 달리 고3 수험생의 경우 비교적 불리한 입장에서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장모(18) 군은 "학교나 교사에 따라 온라인 학습 방식이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 대학 수시 지원에 반영되는 당장 1학기 학생부 평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현재까지 개학이 5주 연기되면서 학습 공백이 적지 않은데 수능 준비할 시간까지 촉박해지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미리 재수학원 끊으러 가자'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51) 씨는 "코로나19가 아직도 확산 중이어서 온라인 학습이 불가피하다지만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수능에 대한 정부의 대비책이 부실하다"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우선 과외와 학원 늘려 부족한 학습량부터 보충해야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학습에 따라 일반고, 특목고 등에 따른 유불리도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험생 조모(18) 군은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사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 난생 처음인 온라인 학습으로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다"며 "특목고에 다니는 친구들은 이미 학교에서 각종 공부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데 일반고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수험생 양모(18) 군은 "지금까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노리고 대입을 준비해왔는데 지금 3학년의 경우 3학년 1학기는 학종에 반영이 되지 않을 거란 얘기가 있어 불안하다"며 "수능의 경우, 학사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n수생이 유리하다 보니 대입 전형을 바꾸는 것도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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