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주말 이슈+] 태구민·지성호…21대 국회에 탈북민 두 명 입성한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19일 09:37

최종수정 : 2020년04월19일 14:51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롱 글 이어져
강남 주민들 "북한 출신인 것이 걱정되긴 한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21대 국회에는 탈북민 출신 의원이 두 명 입성한다. 탈북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태구민 서울 강남갑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인 지성호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의 국회 입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일각에서는 21대 국회가 다양성 있는 국회가 됐다는 호평도 나오지만, 한 켠에서는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4.16 leehs@newspim.com

◆한국 온지 4년도 안 돼 강남에서 당선된 태구민…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태 당선인은 지난 2016년 7월 한국에 정착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일하던 '엘리트'였던 그는 자녀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탈북을 단행했다고 한다.

한국에 온지 4년도 안 돼 그는 한국의 대표적 부촌 '강남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등록했다. 탈북민 출신으로는 최초로 지역구 선거에 나선 것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투표권을 얻기도 전에 선거 후보 등록부터 한 태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58.4%(6만324표)를 득표해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2016년 제가 대한민국으로 올 때 남은 생을 대한민국을 위해 바치겠다고 다짐했다"며 "대한민국은 제 조국이고 강남이 제 고향"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성호 당선인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다. 올해 초 미래통합당 1호 영입인재로 입당한 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 당선인은 북한에서 어려운 생활을 했다. 생계를 위해 석탄을 훔치던 중 기차에 깔리면서 팔과 다리가 절단됐고, 꽃제비(길거리 쓰레기를 주워 먹는 북한 아동을 지칭하는 은어) 출신이기도 했다.

2006년 탈북한 그는 지난 2010년 북한 인권단체를 만들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고 있다.

지 당선인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저를 국민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잊지 않겠다"면서 "이 사랑을 잊지 않고 더 나아가 한반도 통일을 이루고 북한 주민들도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2020.04.06 leehs@newspim.com

◆"우리 사회 다양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 vs "북한 출신, 사상 우려돼"

두 사람의 국회 입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두 사람의 국회 입성을 두고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이 두 분이 풍부하게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외신도 긍정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BBC는 태 당선인의 승리를 두고 "목숨을 걸고 남한에 온 다른 탈북자들에게는 너무나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지금 평양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롱과 우려 섞인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태 후보의 강남 지역을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강남 지역명을 '평양직할시 강람구', '력삼동', '론현동', '랍구정동'으로 바꿔 불렀고, '강남을 가려면 여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강남에 새로 지어질 아파트는 '인민이 편한세상', '간나아이파크', '푸르디요', '내래미안'이 될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

청와대 게시판에 비슷한 맥락으로 올라온 청원 글도 있었다. 청원은 "서울 강남구 재건축 지역에 탈북자 새터민 아파트 의무비율로 법제화 시켜달라"는 내용이었다.

청원인은 "냉전시대의 수구적 이데올로기 장벽을 넘어 태구민씨를 선택해 준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 의식과 시대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강남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재개발시 의무적으로 새터민 아파트를 넣어달라"고 했다.

그는 "강남의 높은 생활 수준을 그분들이 삶으로 체험한다면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질 것 같다"며 "더불어 현재 중국의 조선족 분들도 귀화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이분들의 정착지도 강남에 넣어 주시는 것 또한 고려해 달라"고 적었다.

강남 지역에서 태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한 조롱에 가까운 글이었다.

강남 지역 주민들도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역삼동에 거주하는 한 30대 여성은 "출신이 북한이긴 해도, 북한 체제에 동의하지 못해 탈북을 했던 것 아니겠느냐"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안심하고 안보를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논현동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은 "태구민씨는 어렸을 때부터 북한에서 자라 오랫동안 생활하다 한국으로 온지 4년밖에 안되지 않았냐"며 "사상도 의심이 되는데, 심지어 국회의원이 되면 국가 기밀도 더 자세히 볼 수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